혹시, 지금 잘못된 길로 가고 있지 않습니까?

2010. 10. 1. 09:56좋은 글, 이야기

혹시, 지금 잘못된 길로 가고 있지 않습니까?

        

        드디어 막내딸이 17살이 되어 운전면허 ‘P’자에 합격을 했습니다. 1년 전 필기시험을 붙고 나서 ‘L’자를 차에 달고 장 장 120시간 이상 주행 연습을 하고 나서 실기 시험에서 한 번에 자랑스럽게(?) 붙었습니다. 호주에서는 16세에 필기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필기시험을 보고 합격을 하면 ‘L’자를 차 앞 뒤에 붙이고 운전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옆자리에는 반드시 운전 면허증이 있는 사람이 앉아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120시간의 주행 연습을 한 다음 17세가 되면 실기 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L’자는 Learner의 약자로 초보자라는 의미이고 ‘P’자는 Provisional의 약자로 임시 면허증이라는 의미입니다. 실기시험에 합격하면 ‘P’자를 차에 붙이고 혼자 운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운전하고 3년이 지나면 또 시험을 보고 정식 면허증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이제는 내가 운전석 옆자리에 앉아 있지 않아도 됩니다. 뒷자리에 앉아서 망중한을 즐기면서 음악을 들으며 책을 봐도 좋게 되었습니다. 심부름도 혼자 보낼 수 있으니 여러모로 편해졌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어디를 가도 내가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올 필요가 없이 자기가 직접 차를 가지고 운전을 하고 가면 됩니다.

 

       운전연습을 시키면서 항상 교통표지판을 잘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시험을 보는 날에도 꼭 교통표지판에 유념하여 운전하라고 했습니다. 교통표지판을 준수 하지 않으면 합격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STOP’ 표지판에서는 정지한 후 3초를 마음속으로 센 다음 가라고 이야기 했고 ‘GIVE WAY’에서는 다른 차들에게 먼저 양보하라고 했습니다. 주행 도로에 ‘60’이라고 쓰인 곳에서는 스피드가 60이 넘지 않게 운전하라고 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교통표지판을 강조한 이유는 교통표지판을 준수하지 않으면 옆 자리에 앉은 시험관이 바로 실격을 시켜 버리기 때문입니다.

 

      나 또한 교통표지판을 잘 보고 지키려 합니다. 만약 교통표지판을 잘 지키지 않으면 벌점과 함께 벌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교통표지판을 꼭 봐야 하는 아픔이 과거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호주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산 차가 문제가 많았습니다. 여기저기 잔고장이 나더니 마침내 후진이 되지를 않았습니다.

 

     일단 차를 고쳐야겠다는 생각으로 정비소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정비소에서는 후진이 안 되는 차를 고치면 돈도 많이 들고 또 지금 이 차의 상태가 별로 안 좋기 때문에 차를 고친다 해도 또 다른 곳이 고장 날 수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계속해서 돈이 들어갈 수 있으니 이 번 기회에 차를 바꾸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조언을 해 주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맞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차를 고치는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설령 차를 고쳤다 해도 또 다른 곳이 고장 나면 이미 많은 돈이 들어갔는데 그때 가서 차를 바꾼다는 것도 좀 그랬습니다. 그렇다고 당장 차를 바꾸는 것도 쉬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차가 앞으로 가는데 문제가 없으니까 타면서 심사숙고하여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막상 후진이 안 되는 차를 타고 다니자니 문제들에 부딪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후진이 안 되니 무조건 앞으로만 가야합니다. 그래서 주차할 때도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자리에만 주차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항상 운전을 하면서 교통표지판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특히 막다른 골목에 ‘NO THROUGH ROAD’라고 쓰여진 교통표지판을 무시하고 들어가게 되면 차를 후진 할 수 없게 되어 곤란한 상황을 맞게 된다는 것을 항상 머릿속에 염두에 두고 운전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어디를 가다 그만 길을 잘못 들어선 것입니다. 그래서 맞는 길을 찾아서 가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아뿔싸! 그 길은 그만 막다른 골목이었습니다. 골목 입구에 있는 ‘NO THROUGH ROAD’라는 교통표지판을 미리 못 본 것입니다.

 

    길이 막혔으니 차를 후진해서 돌아 나와야 했습니다. 그런데 차가 후진이 안 되니까 꼼짝없이 차 안에 타고 있는 사람이 인위적으로 차를 뒤로 밀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차에 타고 있던 아내가 차 밖으로 나와 차를 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차는 끔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평지에서는 차를 밀면 쉽게 뒤로도 갈 수 있지만 그곳은 조금 언덕이 진 곳이라 차가 전혀 뒤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몇 십 분을 끙끙 거리며 밀어 보았지만 차는 뒤로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포기하고 호주 사람들의 도움을 구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서야 가까스로 차를 인위적으로 돌려 목적지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 창피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 차를 움직이게 하기 위해 갑자기 큰 힘을 주었던 아내의 허리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나는 그 때부터 교통 표지판을 눈여겨보는 습관이 생겼고 또 그 표지판대로 운전을 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교통표지판대로만 운전을 하면 딱지를 뗄 일도 없고 또 잘못된 길로 가지도 않습니다. 나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은 교통표지판을 무시하거나 무심코 지나치면서 운전을 하기 때문에 벌금을 물기도하고 또 길을 잘못 들어서 곤욕을 치루기도 합니다.

 

      우리 인생의 길에도 영적 표지판이 있습니다. 그 표지판대로만 가면 되는데 우리는 그 표지판을 무시하거나 아니면 별 관심 없이 그냥 지나치다가 그만 곤혹스러운 일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육적인 일뿐만 아니라 영적인 일에도 낭패를 보게 됩니다.

 

     우리 인생의 영적 교통 표지판은 바로 성경입니다. 성경은 우리들을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시켜 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성경을 통하여 인생의 길에 지혜를 주시고, 인생의 과오에 대한 반성을 일으키게 하시고, 인생의 허물을 고치게 하시고, 우리 인생을 의롭게 되도록 훈련시키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영적 교통표지판을 직접 만드셔서 인생의 길마다 이 표지판을 세워 놓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그 표지판대로만 인생의 길을 가라고 말씀하십니다.

 

     혹시, 지금 우리는 영적 교통표지판을 무시하고 잘못 된 길로 가고 있지 않습니까? 만약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 당장 그 표지판에 순종하여 다시 새롭게 출발해야만 합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딤후3:16-17)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출처 및 필자 삭제시 복제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