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8. 22:16ㆍ좋은 글, 이야기
우리의 최선과 하나님의 미소가 만날 때
몇 년 전에 피 검사를 하기 위해 병원엘 간 적이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피 검사와 함께 진료를 다 마친 후 나에게 “목사님은 요사이 무슨 운동을 하십니까?”하고 물어 왔습니다. “글쎄요” 라고 말하며 말끝을 흐리자 의사 선생님은 “목사님이 건강해야 교회가 건강합니다”라는 뼈있는 한마디를 하셨습니다. 그 말에 나는 의사선생님에게 “사실 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교회 청년들과 축구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몸이 따라주지를 않아 축구를 안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의사 선생님이 “목사님이 지금 축구를 하기에는 이제 너무 나이가 많습니다. 잘못하다가는 몸에 큰 무리가 올 수 있습니다. 이제는 축구와 같은 과격한 운동은 하지 말고 대신 호주에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골프나 수영을 하는 것이 몸에 좋을 것 같다”라고 말하며 골프나 수영을 권했습니다.
내가 장로회신학대학교를 다닐 때 신학대학 연합 축구대회가 있었습니다. 장신대, 감신대, 총신대, 한신대 학생들이 모여 축구 시합과 응원을 하며 학생들간의 친선을 도모하는 대회였습니다. 그때 나는 우리 학교 축구 대표선수로 나서 시합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호주에 와서도 교회 청년들과 축구를 계속해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늙어서(?) 그런지 마음 먹은 대로 몸이 따라 주지를 않았습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축구를 한 번 하고 나면 그 다음날 일어나는데 몸에 지장이 오고 며칠간 몸이 욱신욱신 쑤셨습니다. 그러자 자연적으로 축구와는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수영은 어려서부터 했으니까 새롭게 골프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특히 호주는 골프장 가격도 싸고 집에서 10분 거리에 골프장이 4개씩이나 있으니 마음만 먹으면 쉽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골프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건강해야 가정도 교회도 건강하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에 당장 골프 채를 구입했습니다. 나름대로 책을 보면서 폼을 익혔습니다. 독학의 힘을 빌어 연습장에 나가 볼도 쳐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고 허공에다 골프 채를 휘둘리기 일쑤였습니다 아무리 쳐 보아도 골프 공은 이상한 방향으로 날아갔습니다. 그리고 심각한 것은 골프 채에 대한 믿음이 없었습니다. 골프 채는 여러 개가 있어서 각 각의 채에 따라 나가는 거리가 다르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하는 여러 가지 잡생각에 공은 지 멋대로 날아갔고 나는 의욕을 잃게 되었습니다. 도저히 나는 골프에 재능이 없나 보다 생각을 하고 골프를 접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골프 대신 수영을 하기로 했습니다. 수영이야 어려서부터 했던 운동이라 크게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초등하교 3학년 때 어머니 손에 이끌려 수영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얼마나 물이 무서웠던지 들어갔다 하면 꼬르륵 물만 마셔대곤 했습니다. 며칠을 수영장에 와서 계속 찝찝한 물만 마셔대니 수영을 가르치던 선생님이 꽤나 불쌍해 보였던지 물 밖으로 나오라고 했습니다.
추운 날씨에 물 밖에서 덜덜 떨고 있는 나에게 선생님이 “너는 배가 왜 물에서 뜨는지 아니?”라고 물어봤습니다. 나는 “그야 물론 부력 때문이지요”라고 말했습니다. 선생님은 계속해서 나에게 물었습니다. “선원들이 왜 배가 물에 가라앉을까 염려하지 않고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지 아니?” 나는 “배가 바다에서 뜬 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은 나에게 “너의 몸도 부력에 의해서 물에서 뜬단다. 그것을 믿고 너의 몸을 물에 맡기면 너의 몸은 뜬다”고 말했습니다. 그 시간 이후로 나는 수영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수영장에 가서 수영을 하면서도 자꾸만 골프에 대한 미련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돈 주고 산 골프 채를 창고에 쳐 박아 둔 것이 계속 머릿속에 왔다 갔다 했습니다. 수영을 하면서도 왜 내가 골프가 안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내가 수영을 처음 배울 때를 떠올리며 부력을 믿고 내 몸을 믿고 물위에 띄운 것처럼 골프 채를 믿고 공을 치면 될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연습장에 가서 골프 채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골프 채를 믿고 내 몸을 맡겼습니다. 그랬더니 골프 공이 채에 자연스럽게 맞기 시작했습니다. 골프 채를 믿고 휘둘렀더니 알아서 공이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제서야 골프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믿음 생활도 이와 같습니다. 주님과 함께 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믿고 나아가는 것이 바로 믿음 생활입니다. 주님께 내 자신을 맡기고 나는 주님이 이끄시는 대로 나 자신을 맡겨드리는 것이 믿음 생활의 초석입니다. 주님과 함께 한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나의 삶 속에서 부딪쳐나가는 것이 믿음 생활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마6: 34)고 말씀하셨습니다. 미리 염려 할 것은 없습니다. 문제가 있으면 주님만을 믿고 주님 안에서 부딪쳐 나가야 합니다. 그것이 믿음 생활의 출발이고 믿음 생활의 성공 비결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버나움 지역의 어느 집에 머물러 계실 때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로 몰려 왔고 심지어는 문 앞에까지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예수님께서 복음을 전하시는데 갑자기 천장이 뚫리더니 위에서 커다란 상이 내려 왔습니다. 그리고 그 상에는 한 중풍병자가 누워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중풍병자에게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말씀하시면서 중풍병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중풍병자가 깨끗함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께서 중풍병자와 함께 지붕까지도 뚫고 내리려 했던 그들의 믿음을 보셨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는 중풍병자가 예수님께로만 가면 병이 나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로 인해 예수님께로 나갈 방법이 없자 그들은 지붕을 뚫어 구멍까지도 내는 수고와 함께 물질적인 손해도 감수하며 중풍병자를 예수님께로 이끌었습니다. 이것이 그들이 가지고 있는 믿음에 대한 실천의 행동이었고 이것이 곧 그들의 믿음 생활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믿음과 함께 믿음의 행함을 보시고 중풍병자를 고쳐주셨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이르시되 작은 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시니”(막2: 5)
사도 바울은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 13)고 자신의 믿음의 삶을 통해서 증거해 주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소유하신 그 분 안에서 내가 최선을 다한다면 못할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부력을 믿고 물 속으로 뛰어 들어야 헤엄쳐 갈 수 있는 것처럼, 골프 채를 믿고 공을 쳐야 골프 공이 똑바로 나갈 수 있는 것처럼 하나님만 믿고 무엇이든 한다면 우리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습니다.
내가 최선을 다해 부딪칠 때 하나님께서는 미소를 던지십니다. 우리의 최선과 하나님의 미소가 만날 때 불가능이 가능해지는 기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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