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기질을 잘 알고 단속해야 한다
우리의 기질을 잘 알고 단속해야 한다
출애굽기 21장은 신앙적인 삶의 규례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 사이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 기준입니다. 28~32절엔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축으로 기르던 ‘소’에 관한 법규를 말합니다. 만약 소가 사람을 받거나 다른 소에게 상해를 입혔을 때 소의 임자가 어떻게 배상해야 하는지, 어떻게 문제를 일으킨 소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마치 지금의 형법, 민법과 같은 법률 제도에 관한 기록입니다.
그중 소에 대한 재미있는 구절이 있습니다. 본문 29절 “소가 본래 받는 버릇이 있고 그 임자는 그로 말미암아 경고를 받았으되 단속하지 아니하여”입니다. 이 구절은 소로 인해 발생한 문제의 후속처리 방법이 아니라. 소의 타고난 속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소의 기질에 대한 언급입니다. 소는 본래 들이받는 버릇이 있다는 것입니다. 소는 그렇게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받는 버릇이 있는 소의 천성을 꾸짖지 않습니다. 성경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단속에 관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소의 임자에게 ‘원래 받는 기질을 타고났는데. 그 타고난 것을 어떻게 하겠느냐. 그래서 내가 주인인 너에게 경고했다’고 하십니다. 받는 버릇을 조심하고 신경 써서 단속하라고 주의를 시켰는데 부주의했고, 단속하지 않았기에 그래서 일이 발생한 거라는 겁니다. 그 때문에 주인이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의 영적인 뜻이 어찌 소에 관한 경고이겠습니까. 어떤 집사님은 “목사님, 저는 원래 욱하는 성격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욱해서 일이 틀어져 버렸습니다”라고 속상해합니다. 또 어떤 분은 자기하고 다른 의견에 잘 들이받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잘 들이받고 욱하는 우리 성격에 대해 나무라지 않습니다. 타고난 천성에 대해 꾸짖지 않습니다. 다만 타고난 약점을 잘 단속하지 못하고, 지혜롭게 관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십니다. 그래서 성령의 열매 중에 가장 늦게 열리는 게 절제의 열매라고 하는 말에 언뜻 수긍이 갑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질과 성품을 아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태어나서 자란 환경을 아십니다. 하나님은 아실뿐만 아니라 충분히 깊이 있게 그 모든 것을 이해하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네가 그런 기질을 타고난 것을 내가 안다. 네가 자란 환경을 내가 이해한다” “너의 약점을 내가 너무 잘 안다. 그러니 너의 부족한 것을 잘 관리하고 조심했으면 좋겠다.
하나님은 우리의 약점과 단점을 잘 알고 계십니다. 그것 때문에 우리를 꾸짖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우리의 약점과 단점을 잘 관리하고 단속하여, 이 땅에서 이웃과 평화를 누리고 안정된 신앙생활 하기를 기대하십니다. 오늘도 자신의 약점과 단점을 잘 관리해 천국의 기쁨을 누리는 성도들이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