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김 순이 간증(4)**

2005. 3. 16. 14:57카테고리 없음

김순이 간증(4)


너는 무엇하러 그 집안에 들어갔느냐?

남편의 집안은 대대로 미신을 섬기는 집안이고 남편을 낳을 때도 시어머님 이 해남 (대흥사)

라는 곳에서 백일 공을 드려 낳았고 명이 길어진다고 절에다 아들을 팔았단다.

어머니가 감기에 걸려 고생할 때 병원에 가자고 하면 어머니는 점치고 굿을 하러 가셨다.

미신을 믿어도 그렇게 철저하게 믿는 분은 처음 보았다.

한번은 시동생 한 분이 총각으로 돌아가신 분이 있다고 다른 집 처녀 귀신과 혼례식을

치루는 데 산사람 결혼식과 진배없는 성대한 잔치를 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 귀신이 남편을 괴롭게 한다는 것이었다. 결혼식 때는 나더러

40 몇 년 전에 돌아가신 시아버지 옷을 해 오라고도 하셨다. 물론 나는 불복했다.

이런 여러 가지 일로 시어머니와는 힘든 관계에 있었다. 시어머니는 정말 불쌍하고

가엾은 분이시다. 25세에 홀로 되셔서 어린 세 명의 자녀를 키우며 오직 부처를

의지하고 잡신을 섬기며 그야말로 전통적인 한국의 옛 어머니로 사신 분이시다.

인간의 진정한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를 몰랐고, 그 무거운 삶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고

편히 쉴 수 있는 하나님의 품이 있다는 것을 알지도 못하고 믿으려고 하지도 않았다.

시어머니는 우리가 결혼식을 올린 다음날 "이럴 수는 없다. 이럴 수는 없어!

내가 너를 어떻게 낳았고 어떻게 키웠는데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예수 믿는 꼴 볼 수 없다!

나죽고 나거든 몰라도 그 전에는 안된다!"

하며 땅을 치고 서럽게 울고 해남에 있는 작은아들 집으로 가셨는데 지금까지도

오시질 않는다. 그런 집안에 내가 들어갔으니 그 집안의 왕 마귀들이 순순히 물러갈 리 가 없었다.

갖은 수단과 방법으로 나를 내어쫓으려 했고 남편을 놓치지 않으려고 남편을 내세워

대적하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또다시 사소한 일이 발단이 되어

큰 싸움이 있은 후 나는 죽으러 가는 마음으로 교회에 가서 엎드려 통곡을 하며

"주님 나는 어찌 합니까?" 울며 불며 기도도 아닌 통곡의 넋두리를 하는데 갑자기

한 말씀이 들렸다. "너는 그 가정에 무엇하러 들어갔느냐?"

깜짝 놀라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아무도 없었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기도를 한참하는데

비로소 나의 잘못된 모든 부분들이 생각나기 시작한 것이다.


첫째, 말씀과 기도로써 무장하지 못하고 모든 문제에 대처하지 못한 점.

둘째, 상대를 책망하고 원망하기 전에 내가 먼저 죽어지지 못한 점.

셋째, 제일 중요한 것은 이 가정을 위한 희생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점이었다.

희생이 따르지 않고서는 행복을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 하나님께 기도 드리고 맡기지 못하고 항상 나의 상식으로 판단하고

괴로워하 여 남과 나 자신을 괴롭게 한 것이다. 물론 굳이 변명을 하자면 오랜 세월 홀로

살며 이 세상 누구의 보호도 받지 못하면 내 자식과 자신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방어

본능이 때로는 지나친 피해의식으로 나타날 때도 있었을 것이다.

원망의 아닌 회개를 하고 또 하고 정신을 차려 보니 벌써 어두어진 밤이었다.

나의 새로운 각오로 새로운 작전을 차근차근 세웠다.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우리 가정과 그 분을 붙들어 달라고 매어 달리는 길밖에 없
었다.

철야기도를 작정하고 매일 저녁 떼를 쓰는데 몸부림치며 기도를 했다.


"주님, 이 가정에 나 같은 것을 들여보낼 때는 주님의 계획하심이 있으신 걸 이제 확실히

깨달았으니 이 사람만 올바른 믿음으로 주님 앞에 바로 서면 어떤 고통이나 견딜 수 없는

시련이 와도 이 가정을 떠나지 않고 끝까지 지켜서 세상 끝날 때 이 가족 모두를

주님 앞에 인도하겠으니 이 가정에 구원의 손길을 베풀어 달라고 당신께 애원합니다."


죽기로 작정하고 40일 아침 금식을 작정하고 주님께 매어 달렸다.

철야나 새벽기도를 갔다 오면 술에 취해 잠자는 그이의 발을 붙들고

"더러운 술 마귀는 예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이 사람 몸에서 나와 떠나거라!"

"더러운 담배 마귀도 예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이 사람 몸에서 나와 떠나거라,

떠나 거라, 다시는 돌아오지 말지어다!"하고 기도했다.


매일매일 기도를 하고 밤이면 비디오 테이프를 구해다 놓고 자연스럽게
"여보, 옛날 생각이 나서 옛날 영화 한편을 빌려왔는데 같이 봅시다"

하고 얘기했다. 하루는 벤허, 하루는 쿼바디스, 또 다음날은 성 프란체스코,

예수 천당...... 제주시내 비디오 가게는 다 쓸고 다녔다. 남편은 십계를 보면서

"옛 날 학생시절에 볼 때는 저런 내용이 아니었는데 그게 기독교 영화였구나

"하면서 차츰차츰 예수님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되어갔고 저녁에 집에

들어오는시간이 점점 빨라졌다. 그리고 주일이 되면 교회에 나갔다.


한번은 복음성가 가수 최미 집사가 부른 '나의 등뒤에서', '낮엔 해처럼 밤 엔 달처럼'

테이프를 사다가 차의 오디오 장치에 꽂아 넣으며 "주님, 이 찬양 들으며 그이의 마음이

녹아 지게 역사 하옵소서! 아멘"

하는 기도를 간절히 했는데 며칠 후엔 자기가 손수 테이프를 10 개 정도 사 가지고 와서

그 중에서 자기 마음에 드는 것만 골라 편집을 해서 듣는 것이었다.

그런 얼마 후 서귀포에 볼 일이 있어서 천백고지길(제 2횡단도로)을 함께 가면서

그 찬양을 듣는데 갑자기 하도 조용해서 남편을 쳐다보니

두 눈에서 눈물이 주룩 주룩 아예 흘러내리고 있었다.

나도 울고 남편도 울고, 성령님의 역사를 그때 처음 절실히 느꼈다.

(등대교회 협동목사) 한 태 완홈

출처 : 여호와는나와함께
글쓴이 : 이관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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