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25. 10:56ㆍ좋은 글, 이야기
초대 받고서도
지난 3월 달에 지금 사는 곳으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기도하면서 얻은 집이라 마음에도 들고 또 섬기는 교회와 가깝고 예전에 살던 동네로 다시 이사 와서 마음에 기쁨이 넘칩니다. 비록 보증금 1000만원에 월30만원으로 월세를 살지만 이마저도 기도하면서 채워지는 축복이었습니다. 나락으로 떨어져 이 동네를 떠나면서 끝까지 꿋꿋하게 살아 갈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는 늘 나의 삶을 인도해 주셨습니다.
3년 만에 돌아온 이 동네에서 예전에 함께 하던 이웃을 만나고 또 이웃교회 다니시던 성도님들도 만나고 들뜬 마음으로 지내면서 주말마다 사람들을 초대했습니다. 처음에는 섬기는 교회 목사님과 집사님들을 모시고 함께 이사 심방을 드렸습니다. 얼마나 감사하고 기쁘던지.... 늘 지하방에서만 살다보니 그 어디나 주님 모신 곳이 하늘나라라고 하였지만 마음에는 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빛 가운데 좀 살아 봤으면...
그래서 기도 한 것이 교회와 가깝고 2층이며, 화장실이 넓고 자질구레한 짐이 많아 작은 베란다가 필요했고 방은 2칸에다 작아도 상관없으며 교회 집사님들과 예배도 드리고 맛있는 식사도 대접할 수 있도록 거실이 있는 그런 집을 원했고 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은 계속 다른 집을 보게 하시더니 계속 계약이 체결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내 마음속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남편을 통해 이 집을 보게 되었고 기도한 것과 똑 같은 집이었으며 또 계약이 이뤄지게 되었습니다.
이사 온 후 직장을 다니는 관계로 주말에 주로 손님을 초대하였고 음식을 대접하게 되었습니다. 심방 후 요리 솜씨가 좋지는 않지만 기도하는 마음으로 음식을 준비하는데 늘 같은 요리로 대접해 드렸습니다. 토종닭 백숙과 묵은지삼겹살, 해물 매운탕, 닭볶음탕, 버섯 전, 거의 매주 손님을 초대하였는데 이웃교회 집사님 가정, 장사하는 분, 같은 동네 살던 또래들, 남묘호랑개교 할머니, 시댁 식구들, 조카들 등등 여러 사람들이 다녀갔습니다.
물론 초대를 하였지만 오지 않으신 분들도 있었지만 참 좋은 마음으로 초대하였고 그분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다녀갔습니다. 그저 감사함 마음으로 초대하였고 즐거움으로 음식을 하여 나눠 먹었을 뿐인데 지나고 나니 집안에 쌓인 것이 더 많았습니다. 요리 준비한 돈보다 더 많은 것들로 채워졌습니다. 결과적으로 돈 안들이고 인심 얻은 격이 되었던 것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또 초대하면서 새삼 깨닫는게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초대하셨습니다. 돈 없는 자도, 병들고 가난한 자 모두를 ... 우리는 하나님께 초대 받은 자입니다. 아무 값없이 초대 받았는데 그 잔치에 기쁨으로 참여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그 잔치에 참여하기만 하면 되는데 많은 사람들은 부담을 가지고 참여를 꺼리고 있습니다.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할까? 온통 자기 생각으로 가득하여 늘 잔치에 참여치 못하여 힘들고 고단함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냥 값없이 와서 주인의 잔치에 참여하여 즐기면 되는데...무거운 짐 다 내려놓고 쉴 수가 있는데... 저 자신도 처음 주님을 만났을 때의 그 감동, 그 감격들이 사라지고 어느 사이에 집사라는 직분에 의무적으로 감당하고 있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감사와 기쁨이 없이 그저 직분자로서 해야 할 일로서 사람 체면으로서... 초대 받은 자로서 부담 없이 기쁨으로 응하면 되는데 언젠가부터 마음에 부담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부담이 신앙생활에 걸림돌이 되고 분열이 생기게 되고 마음에 평화가 사라지고 분쟁하게 되고 자꾸만 불평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왜 지금은 이런 말씀을 마음바탕에 새기지 못했을까요? 제 마음 속 깊이 다시 하나님의 말씀으로 채워지길 기도합니다. 들을 수 있는 귀와 볼 수 있는 눈과 먹고 소화 하여 행할 수 있는 믿음으로 채워지길 기도합니다. 오늘 잔치에 참여하여 주님과 즐거움으로 함께 하렵니다. 아멘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출처 및 필자 삭제시 복제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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