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족할 줄 아는 자의 평강

2017. 5. 17. 10:47좋은 글, 이야기

자족할 줄 아는 자의 평강                   


 

글쓴이/봉민근


오래전 신혼 초에 생활 여건이 어렵던 시절에 나는 아내와 함께 부산에서 몇년 간 살았었다.

그야 말로 자수 성가식 삶을 살던터라  모든것이 힘들었지만  지금와서 생각하니

그 때가 가장 행복 했었던것 같다.


이발소 가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아내는 내 머리를 깍아 주었고 할 수 있는 일이면 뭐든지 닥치는대로 하였다.

그러다 명절에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찿아 뵙기 위해 열차를 타고 가야 하는데 교통비가 없어서 나와 어린 딸만

내 무릎에 앉힌채 가야 했었다.


부모님께 가서 밥상을 대하는데 여러가지 반찬들이 놓여 있었다.

우리는 김치 한가지로 하루하루 살아 왔는데 많은 반찬은 아니였지만 잔치집 같은 느낌이 들어었다.

지금은 작고하셨지만 나의 형편을  아시는 아버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가 든든해 보이지"

"그럴꺼야"

어려운 보릿고개 시절을 보내셨던 아버님이 나를 이해 하신듯 말씀하셨다.


지금은 30년도 더 지난 세월 속에서 그 때에 비하면 풍족 하기가 그 때와는 비교가 안되는 형편이 되었지만

그 때보다 마음의 여유와 평안은 더 없어진것 같다.


내가 믿는 하나님 아버지는 없는게 없으신 분이시고 나에게 가장 든든한 분으로 내 곁에서 나를 지켜 주시고 계신데도

불구하고 그 옛날 보다 마음에 평화를 누리지 못하는 것이다.


그 때에는 오직 주님만 계시면 된다는 믿음으로 살았지만 지금은 더 풍요를 요구하는 나의 욕심과 못난 자아가

나에게서 평강의 기쁨을 빼앗아 간 것 같다. 


하나님의 평화는 있고 없음에 문제가 아니라 소망 가운데 자족할 줄 아는 마음 상태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예수님 한 분이면 모든 것이 였던 내가 이제 연약한 믿음+욕심=염려가 된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일에 자족 할 줄 아는 내가 되어지기를 기도하며 오늘도 주님이 주시는 평강을 기대해 본다.


자료/ⓒ창골산 봉서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