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 속에 꼭꼭 숨어 있지는 않습니까?

2007. 8. 7. 14:05좋은 글, 이야기

착각 속에 꼭꼭 숨어 있지는 않습니까?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아이들과 숨바꼭질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아이들이야 컴퓨터 게임을 하며 놀지만 우리가 어렸을 때는 ‘숨바꼭질’이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놀이가 주 된 놀이였습니다. 나는 아이들과 재미있게 숨바꼭질을 하다가 안보이게 숨는다고 그 집의 2층에 있는 다락방에 가서 숨었습니다. 그런데 그만 그곳에서 나는 잠깐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함께 놀던 아이들은 엄마가 부른다고 다 자기 집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나는 다락방에 숨어 있다가 그만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아주 잠간 인 것 같은데 깨어 일어나 보니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밖은 캄캄해 있었습니다. 아마도 단잠에 푹 빠져 한참을 잤나 봅니다. 부스스한 모습으로 다락방에서 내려와 보니 동네는 발칵 뒤집혀졌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내가 없어졌다고 동네방네 찾으러 다니셨고 결국 나를 찾지 못해 파출소에 신고해야겠다고 하는 찰나에 내가 나타난 것입니다. 그날 밤 나는 어른들한테 한참이나 야단을 맞아야 했습니다.

   우리 집 아이들이 어렸을 때 나는 가끔 숨바꼭질을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곤 했습니다. 하루는 둘째 아이가 언니와 숨바꼭질을 하자고 하는데 언니가 안 놀아 주었나 봅니다. 둘째는 나에게 와 숨바꼭질을 하자고 졸랐습니다. 하도 조르기에 나는 마지못해 숨바꼭질을 하게 되었습니다.

  숨바꼭질이라는 것은 아이들이 안보이도록 숨고 술래가 찾는 것입니다. 술래가 찾다 찾다 못 찾으면 “못 찾겠다 꾀꼬리”합니다. 그러면 숨어 있던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나옵니다. 그리고 술래가 찾은 아이는 술래가 되고 술래가 찾지 못한 아이들은 또 머리카락 보일세라 꼭꼭 숨어 버립니다.

   내가 술래가 되고 둘째 아이는 숨습니다. 자신은 안보이게 숨는다고 숨지만 내가 볼 때는 숨을 곳이 빤하기 때문에 어디에 숨어 있는지를 다 압니다. 그러나 나는 일부러 못 찾는 것처럼 이리저리 찾으러 다닙니다. 그러다 “어디 숨었지” 하고 음향효과까지 내 주면 둘째 아이는 정말 신나서 자신의 몸을 더 밀착하며 꼭꼭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난 뒤 정말 못 찾겠다는 듯 ‘못 찾겠다 꾀꼬리’합니다. 그러면 둘째는 “아빠, 그것도 못 찾아요!”라고 말하면서 신이 나서 나타납니다. 그리고는 또 내가 못 찾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꼭꼭 숨어 버립니다. 그러나 나는 발자국 소리만 듣고도 이미 어디에 숨어 있는지 다 압니다.
 
 

  성경에도 마치 하나님과 인간이 숨바꼭질하는 것과 같은 장면이 있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뱀의 유혹에 넘어가 하나님이 금하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그만 따 먹고는 자신의 몸이 벗은 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를 두르고 하나님을 피해 동산나무 사이에 꼭꼭 숨어 버렸습니다. 마치 그렇게 숨어 있으면 하나님이 못 찾을 거라는 착각 속에 말입니다. 그렇게 아담과 하와는 꼭꼭 숨고 하나님은 이리 저리 찾아다니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찾다 찾다 못 찾아 하나님이 “아담아! 어디 있느냐?”고 물어 보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정말 아담을 찾지 못해 “네가 어디에 있느냐?”고 물어 보시는 것이 아닙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이미 아담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를 다 알고 계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물어보시는 것은 “네가 아느냐?”는 것입니다. “네가 왜 거기에 숨어 있어야 하는지를 아느냐?”고 물어 보시는 것입니다. “네가 왜 벌거벗은 몸을 부끄러워해서 무화과 나뭇잎으로 치마를 해 입어야 하는지를 아느냐?”고 물어 보시는 것입니다. “그렇게 꼭꼭 숨어 있으면 네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내가 모를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는데 나는 전지전능하기 때문에 네가 어디에 있는지 다 알고 있다. 그것을 네가 아느냐?”고 물어 보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리석게 하나님께 범죄 한 후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꼭꼭 숨어 있으면서 하나님께서 내가 어디에 숨어있는지 모르실 거라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도저히 가릴 수 없는 죄악 된 더러운 부분을 나의 힘으로 가리고 ‘아마, 하나님은 모르시겠지’라는 착각 속에 살고 있습니다.
 
 

  오늘도 당신은 착각 속에 꼭꼭 숨어 있지는 않습니까? 당신을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 앞에 나오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 제가 착각했나이다. 저를 용서하여 주소서’고백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당신을 용서하여 주시고 친히 가죽옷을 지어 입혀 주실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창3:9)
자료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칼럼필자

    김해찬목사

    호주 시드니 하나교회

    창골산 봉서방 카페 운영자

     

    흐르는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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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fe.daum.net/cgs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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