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4. 22:12ㆍ좋은 글, 이야기
주님이 하십니다.
아들 하나 없는 아브람에게
큰 민족을 이루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은
들어서 기분 좋은 말이긴 하지만
곧이곧대로 믿기에는 그리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아브람의 마음 한 편에는
자식처럼 생각하는 조카 롯을 떠올리고 있었지만
하나님은 그마저도 아브람 곁을 떠나게 하신다.
겉으로 보기에는 각자에게 속한 소유가 많아
그것들을 지키고 유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다툼이
둘 사이를 갈라놓는 헤어짐의 발단이 되지만
그 배후에는 아브람에게서 롯을 떼어 놓으시려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음은
롯을 가리켜 아브람의 일행이라 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아브람의 일행 롯도 양과 소와 장막이 있으므로”(창13:5)
하지만 하나밖에 없는 피붙이가 떠난 뒤
아브람의 마음은 혼란스러웠고
이를 아신 하나님은 그를 찾아오셔서 확신을 주신다.
“롯이 아브람을 떠난 후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14절)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신 것은
처음 부르셨을 때의 그 언약을 재차 말씀하신 것이며
그 의미는 아브람이 기근의 때에 보여준 허물이 있고
인간 편에서의 모든 가능성이 다 사라졌지만
당신의 계획을 이루심에는 전혀 문제가 없음을 확인시켜 주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일하신다는 약속 앞에서
우리가 끈질기게 포기하지 못하는 생각은
내 편에서의 어떤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엘리사 선지자 시대에
빚더미에 앉은 여인의 기름 한 병이나
벳새다 들녘에서의 오병이어와 같은 매개체 말이다.
이러한 마음의 경향은
조카 롯이 아들을 대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아브람이 다른 가능성을 찾고 있는 것에서도 발견된다.
“주 여호와여 무엇을 내게 주시려나이까?
나는 자식이 없사오니 나의 상속자는
이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이니이다”(창15:2)
그 때에도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확신을 주시며
아브람의 몸에서 태어난 자식을 통해
당신의 약속을 이루실 것을 분명히 하셨다.
결국 아브람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아들을 낳게 하시고
그를 통해 큰 민족을 이루실 것이라는 말씀을 믿었고
하나님은 그의 믿음을 의로 여기셨다.
하지만 아브람의 이 믿음이 완전하지 않은 것은
여전히 가능성을 자신에게서 찾고 있는데서 분명해진다.
“아브라함이 이에 하나님께 아뢰되
이스마엘이나 하나님 앞에 살기를 원하나이다.”(창17:18)
아브람이 사래의 여종 하갈에게서 이스마엘을 낳은 것은
인간적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하나님의 의를 이루겠다는 것이 철저한 인본주의이다.
기억할 것은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내게 남은 가능성이 하나도 없을 때에
하나님은 당신의 전능하심으로 일을 이루신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은 사람의 무엇이 아니라
믿는 사람을 통해 당신의 의를 이루신다.
그리고 동일한 고백을 하게 하신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칼 럼 필 자 |
동산사랑/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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