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들이 가져야 할 졸업식과 입학식

2009. 2. 11. 15:39좋은 글, 이야기

신앙인들이 가져야 할 졸업식과 입학식

 

     2월이면 각 학교마다 졸업시즌으로 교육과정을 다 마친 학생들은 졸업하게 되어 있다. 심지어 학교의 기능을 갖춘 단체나 종교기관에서도 졸업식을 거행한다. 또한 3월이면 입학식도 실시하여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시즌이 다가 온다. 졸업을 하는 이들에게는 단순히 어느 교육의 과정을 거쳐 마친 것에 대한 인정하는 날이다. 과거 졸업식을 앞둔 환송식에서 3년 동안 사회를 맡은 적이 있었다.

 

    첫 번째 환송식에서 졸업하는 선배들에게 “졸업이란 무슨 뜻인지 아시느냐?”는 질문을 했다. 넌센스 퀴즈이기 때문에 답을 하는 분들이 없었다. “졸지에 업이 바뀌는 것이 졸업이라”고 하여 뒤집어 지는 사건이 있었다.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면 직장을 구해야 하며 진로를 잡아야 하는 경우가 되기 때문에 업종이 바뀌는 것이다.

 

     이와 같이 신앙인들의 졸업식도 여러 정황에 따라 바뀌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어느 교육의 과정에 따라 이어가기 위해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옛 사람에서 새사람으로 바뀌는 것이다. 즉 옛 사람의 삶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옛 사람의 생활을 종식시키고 완전히 다른 새사람의 생활로 바뀌는 것이다.

 

    이미 예수 믿기 전에 모든 삶을 청산하고 거듭난 삶을 영위한다고 하지만 기독교 밖에서 보는 시각에서는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세상 사람들보다 아량이 넓지도 않고 베푸는 것도 그렇고 집안의 가족이나 부모형제들이나 친척 이웃들에게 하는 것을 보면 인색하고 이기적인 모습이 보여 진다.

 

    물론 그리스도의 정신에 따라 넓은 아량으로 베풀며 헌신과 봉사를 잘하시는 분들이 있는 반면, 너무나 인색하고 속이 꽉 막혔고 이기적인 언행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교회를 다닌다고 하면서 거짓말을 하여 사기를 치거나, 갚을 돈을 주지 않거나, 엉터리 같은 종교인들이 너무나 많이 주변에서 보게 된다.

 

   이 정도는 아니다라고 자화자찬하지 마라. 저들보다 내가 낫다고 하는 생각마저도 하지 마라. 만약에 내가 그 사람 위치에 있다면 더하면 더하지 못하지는 못할 것이다. 아무리 고행을 하고 신앙 수련을 하더라도 여자 앞에서 꼬꾸라지며, 돈 앞에서 눈이 멀어지고, 명예와 인기 앞에서 노예가 되고 만다.

 

   한국의 영성에 대가이신 목사님께서도 서울 시내 한 복판인 명동에 나가 지나가는 젊은 여성들을 보고 음욕이 생기는 것을 고백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눈앞에 드러나지 않고 남들에게 들키지 않았을 뿐, 얼마나 육적인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데도 자기는 예배출석도 잘하고 새벽기도, 금식기도, 철야기도까지 헌금도 많이 내고 교회 봉사도 열심히 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지 마라.

 

    그렇게 하는 것이 나를 위한 것이라면 죄송하지만 아니올시다. 그런 종교적인 행위로 천국 가는 것이 아니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내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복에 대한 아주 미미한 표시일 뿐, 신앙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그렇다고 그런 신앙으로 나타나야 할 당연한 행동을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옛 사람의 자리에서 털고 일어나 새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훌륭한 신앙인이 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하나님은 훌륭한 일을 하라는 차원에서 목회자가 되고 선교사가 되고 장로, 권사, 안수집사, 교사, 성가대 등을 맡아 일을 하는 차원도 아니며 예수님의 제자처럼 제자가 되라는 것도 아니다.

 

    아무리 예수를 위해 자기 목숨을 내놓아 순교를 하는 신앙의 절개를 요구하는 것도 하나님의 허락이 없으면 할 수 없는데도 강력한 기도를 하는 이들의 입술에서 순교하겠다고 하는 무책임한 언사는 자신의 독백이지 진정한 예수님과 함께 하는 기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미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또 다시 십자가를 지게 하는 언행 밖에 되지 않는다. 과거 어는 개그맨의 유행어처럼 예수를 두 번 죽이는 언행에 불과하다. 어쩌면 두 번이 아니라 수십 번 수백 번 예수를 죽이는 짓을 얼마나 자행하고 있는지 상상해 보라. 또한 신앙적으로 결단을 하고 충성맹세를 다짐해도 내가 육적으로 했다면 결코 아니다.

 

    의정부 어느 교회에서 예배시간 때 기도를 시키면 함부로 기도하지 않는다. 기도하기 위해 서두부터 첫 마디를 하기까지 얼마나 망설이며 신중하게 기도하는지 기도하기가 두려워할 만큼 조심스럽게 기도한다. 이와 같이 예수 믿고 천국 가는 것이나 하나님께 복을 받는 차원의 종교생활에서 이제 졸업해야 한다.

 

   이제부터는 예수를 믿어 이미 복을 받았으며 주님과 함께 보좌에 앉아 있는 차원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해야 한다.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와 내가 한 몸이 된 상태를 믿고 삶의 현장에서 절실하게 느끼고 살아가면서 하는 신앙생활은 전혀 다르다. 예배 속에 기도와 찬양, 헌금과 봉사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 함께 하는 것이다.

 

   설교를 들어도 내가 듣는 것이 아니라 주님과 함께 들으면서 깨달아질 때 은혜를 받는 것이다. 이렇게 되지 않음에 따라 신앙의 나태함과 슬럼프에 빠지는 것이며 영적으로 회복을 받을 수 없는 것이다. 나의 육적인 옛 사람의 상태에서는 신앙생활이 아니라 종교생활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이제 그런 종교생활에서는 졸업해야 한다. 시편 1편 1절에 죄인과 악인, 그리고 오만한 자가 타인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예수 믿기 전 옛 사람인 바로 나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 그리고 그런 옛 사람인 악인과 죄인, 오만한 자인 나에게 속지 말아야 한다.

 

    옛 사람이었던 내가 얼마나 유혹하며 새사람인 나를 무너뜨리고 있는지 아직도 모른다면 아직도 옛 사람이 파놓은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성경 전체가 이것을 경고하고 있으며 주의를 주는 말씀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도 성경을 보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듣긴 들어도 듣지 못하고 깨닫긴 깨달아도 엉성하게 깨달았는데도 모든 것을 깨달은 것처럼 설익어 있는 채로 따버려 모든 것을 망치고 있다.

 

   이제 그런 상황에서 졸업하고 새사람으로 살아가는 차원에서 입학식을 해야 한다. 정과 욕심으로 가득 찬 종교생활을 벗어버리고 주님과 함께 하는 부활의 그리스도로 옷을 입고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한다. 세상에 졸업식과 입학식을 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환영을 받는 것처럼 천국에서 베풀어주시는 졸업식과 입학식에서 주님과 더불어 천군천사와 신앙의 선배들로부터 얼마나 많은 축하와 환영을 받겠는가?

 

   이제부터 내가 하는 언행 모두를 관찰하면서 나의 정과 욕심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주님과 함께 하는 언행인지를 구분한다면 그것이 바로 영분별과 지혜의 은사를 사용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 속에 귀신인지 악령인지를 살피는 차원에서 나의 내면을 살펴 볼 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갈 6:1, 4)

 

  자기 자신을 돌아볼 줄 알며 자기의 일을 살피는 신앙생활을 영위해야 한다. 내 가족과 부모형제, 친척과 이웃들 주변에서 다른 사람들의 잘못된 언행이 과거 내가 그런 일을 한 것을 하나님께서 들추어내어 회개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면 제대로 회개하는 것이다. 이제 겨우 회개라는 기본을 알게 되는 것뿐이다.

 

   성경에 나오는 모든 악행의 모습들은 우리들의 잘못을 깨우치지 위한 비유로 된 말씀이다. 그런데 그런 것들은 살짝 피해서 읽고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은혜로운 말씀도 찾아서 읽어야 하지만 나를 책망하고 꾸중하는 말씀에 오히려 빨간색으로 줄을 치고 표시를 해야 한다.

 

   주변 사람들의 졸업식과 입학식에 찾아가서 단순히 축하만 하고 돌아오지 말고 주님과 함께 옛 사람의 졸업식과 새사람의 입학식을 경험하시기 바란다.

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출처 및 필자 삭제시 복제금지) 

 

    

칼  럼  필  자

이종남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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