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20. 10:16ㆍ좋은 글, 이야기
“사람이 먼저 되어라”
우리는 “사람이 먼저 되어라”는 말을 잘합니다. 이 말은 바른 사람의 모양을 갖추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먼저 바른 인격이 형성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요즘 한국 사회는 강호순의 엽기적인 살인행각으로 온 나라가 공포와 충격에 휩싸여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강호순을 뇌 전두엽에 이상이 생겨 오는 사이코패스(Psychopathy)라고 진단합니다. 약자를 살해하고 희열을 느끼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자입니다. 그는 사람의 모양은 반듯하게 갖추었지만 바른 인격은 갖추지를 못했습니다.
강호순에 의해 감금되었다가 6시간 만에 풀려난 한 여인의 말에 의하면 강호순은 얼굴이 곱상하고 밝은 회색 양복 차림에 줄무늬 와이셔츠를 받쳐 입은 데다 고급 에쿠스 승용차에 친절하고 매력적인 눈가의 미소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때는 태권도 선수를 할 정도로 몸매도 좋았고 유려한 말솜씨는 사람들을 혹하게 했다고 합니다. 사람의 모습으로 보았을 때는 어느 한 군데도 빠지지 않는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그가 즐기기 위해 사람을 죽였다고 아무 스스럼없이 말하는 것을 본 모든 사람들은 분노로 치를 떨었습니다. 경찰서에서 자신이 지금 슬픈 기색을 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냐고 묻는 말에 경찰은 황당했다고 합니다. 내가 저지른 범행을 책으로 출판해 아이들이 인세라도 받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는 기사를 본 국민들은 정말 어이없어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병으로 고통 받으면서도 그 병마와 싸우며 살아가는 어느 아버지가 자신이 죽은 후 이 세상에 남겨질 아이들을 위해 자신이 병마와 싸우면서 받았던 고통의 세월을 책으로 남겨 그것으로 자식들에게 조금이나마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면 그것은 정말 바른 부모로서의 마음일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은 남의 자식들을 다 죽여 놓고 그 잔혹한 과정을 책으로 내 자식들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분명 미친 부모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이미 자식들은 희귀의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씻을 수 없는 굴레를 안고 살아야 하는데 그것은 안중에도 없고 단지 아버지로 자식이 먹고 살아가는 것 만 염려가 된다면 그는 분명 아버지라는 이름은 갖추었지만 아버지로서의 인격은 갖추지 못한 사람입니다.
몇 해 전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이 또 있었습니다. 어린 초등학교 아이가 집에 들어온 강도에 의해 손가락이 잘리는 사건이었습니다. 부모는 누워 있는 그 어린 자식을 보며 대성통곡을 하고 그 아이는 아픈 손을 꼭 잡고 눈물을 뚝뚝 흘리는 모습이 뉴스를 통하여 알려졌습니다. 사회 전체의 시선과 따뜻한 정이 그 가정으로 흐를 때 그만 범인이 아버지였음이 드러났습니다. 그 당시 IMF의 어려움 속에서 실직을 당한 아버지가 돈이 궁하자 보험금을 타기 위해 아들의 손가락을 자르고 강도를 당했다고 허위 신고를 했던 것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되기 이전에 사람이 먼저 되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빚어진 사회의 일면이었습니다.
바른 인격이 형성되지 아니한 목회자와 교인 때문에 교단이 고통가운데 있고 교회는 찢어질 위기에 처해져 있습니다. 바른 인격이 형성되지 아니한 부모와 자녀 때문에 오늘날 가정이 파괴되어 가고 있습니다. 바른 인격이 형성되지 못한 정치 지도자 때문에 아직도 이 땅에 전쟁이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바른 인격이 형성되지 못한 사람들 때문에 이 세상은 점 점 더 불안과 공포 가운데 있습니다.
인격이라 함은 그 사람의 마음 상태를 지칭합니다. 마음이 깨끗하고 순수한 사람을 인격이 잘 갖추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여기에 한 가지 더 추가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넓은 마음을 소유해야 하는 것입니다.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에 모든 사람의 마음을 다 받아 줄 수 있는 넓은 마음을 소유해야 진정 아름다운 인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상적인 인격을 소유하신 분이 계십니다. 그 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가 예수를 닮는 다고 말하는 것은 그의 인격을 닮는 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를 닮는 다는 것은 이론적으로나 지식적으로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것이나 심지어 생각하는 것 까지도 예수를 닮아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예수를 품는 것입니다.
그렇게 살아가려고 무던히도 애쓴 사람이 바로 사도 바울입니다. 그는 그리스도의 형상이 이르기까지 경건의 훈련을 하였으며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자신을 쳐 복종시켰습니다. 그리고 자신 있게 우리들에게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 된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사도 바울처럼 예수의 마음을 품읍시다. 그리고 내가 품은 마음을 세상 사람들에게 나의 삶으로 보입시다. 그러면 우리 가정이, 우리의 교회가, 우리의 사회가 달라질 것입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2:5)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출처 및 필자 삭제시 복제금지)
칼 럼 필 자 |
김해찬목사 호주 시드니 하나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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