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6. 26. 10:56ㆍ좋은 글, 이야기
나의 발목을 잡고 있는 세상의 미련은 무엇입니까?
매 년 이맘때가 되면 학교에서 ‘6.25전쟁’을 주제로 글짓기와 웅변대회 등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도 중학교 때 ‘상기하자 6.25’라는 주제로 웅변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 사회에서도 많은 행사를 갖으면서 민족의 비극에 대한 참상을 알리고 또 경각심을 갖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점 점 세월이 가면 갈수록 그러한 행사가 많이 줄어 든 것 같습니다. 아니면 지금도 한국에서는 똑 같은 많은 행사를 하고 있는데 해외에 나온 지 오래된 내가 잘 모를 수 도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6.25전쟁만큼이나 다양한 호칭을 갖고 있는 전쟁도 없습니다. 남한에서는 공식적으로 6.25전쟁, 한국전쟁, 한국동란, 6.25사변, 6.25동란이라 부르는데 북한에서는 조국해방전쟁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조선전쟁이라고 하며 미국과 구라파에서는 한국전쟁이라고 부릅니다.
한국 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에 북한군의 남침으로부터 시작된 전쟁으로 처음에는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이의 내전으로 시작되었으나 국제연합군과 중국인민해방군의 참전으로 국제전으로 변모하였습니다. 3년간의 전쟁 중 수많은 사람들이 형제 부모와 자식들 그리고 이웃들을 잃었는데 그 사상자는 남북한을 통틀어 250만이나 된다고 합니다. 80%의 산업시설과 공공시설과 교통시설이 파괴되었고 가옥의 절반이 파괴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부모와 자식을 잃은 생지옥을 경험했습니다.
또 자유를 찾아 모든 재산과 가족을 남겨두고 고향을 떠나 남한으로 내려온 수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쟁으로 수많은 것들을 잃고 나서야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을 맺고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지금까지 서류상으로 휴전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산가족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민족의 비극을 돌아보니 불현듯 할아버지의 모습이 눈에 떠오릅니다. 사선을 넘으며 죽음의 고비를 수없이 넘기면서도 한 손에는 아버지의 손을, 한 손에는 고모의 손을 꼭 잡고 남으로 남으로 피난 내려오시던 그 참혹한 상황을 할아버지께서는 지그시 눈을 감으시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 슬프디 슬픈 비극적인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나의 온 몸에는 전율이 흐르며 전쟁의 참혹함을 느끼곤 했습니다. 결국 끝말까지도 잇지 못하시고 눈물을 흘리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자유를 찾아 나선 많은 피난민들이 무리를 지어 남쪽으로 내려가고 있는데 갑자기 할아버지께서 세미한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셨다고 합니다. 큰 길을 따라 가지 말고 산으로 향한 좁은 길을 따라 가라는 음성이었다고 합니다. 장로님이셨던 할아버지께서는 빨리 남쪽으로 내려가려면 큰 길을 따라 가야하는데 하면서 잠시 망설이고 계시는데 다시 그 음성이 들려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할아버지께서는 아버지와 고모의 손을 잡고 산길을 따라 올라가기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30분가량을 가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전투기가 나타나 피난민들을 향하여 포탄을 투하하였고 수많은 피난민들이 한순간에 다 몰살당하셨다고 합니다. 그 때 함께 내려오셨던 친척들은 다 죽음을 보셔야 했다고 하셨습니다. 영화에서나 나옴직한 상황이 정말 실제 상황이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때 나는 6.25사변에 관한 글짓기를 하면서 갑자기 할머니에 관해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왜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북에 두고 오셨고 또 할머니에 대해 한 번도 말씀을 하여 주시지 않으시는 것일까? 그리고 그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할아버지께 6.25때 피난 내려오시면서 왜 할머니는 북에 두고 아버지와 고모만 데리고 내려 오셨냐고 여쭈어 보았습니다. 그 때 할아버지 말씀이 할머니는 집과 땅과 재산을 지켜야 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야 전쟁이 끝난 다음 다시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에 북에 할머니만 혼자 남겨두시고 남으로 내려오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할아버지와 아버지와 고모 그리고 할머니는 이산가족이 되셨고 눈을 감으실 때까지 재산을 물론 할머니도 만나지 못하셨습니다. 그때 재산을 포기하고 할머니와 함께 내려왔어야 했는데 하시면서 눈물만 흘리셨습니다. 그리고 그 죄책감에 평생을 마음 아파 하셨고 그래서 할머니에 관한 말씀은 일절 하지 않으신 것이었습니다.
소돔과 고모라에 롯의 아내가 살고 있었습니다. 롯의 아내는 하나님께서 그 타락의 도시를 멸망시킬 것이라는 롯의 말에 딸들과 함께 그 광란의 도시를 떠나지만 그녀에게는 그곳에 두고 온 세상의 미련들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자꾸만 뒤로 잡아당기며 그녀의 머리를 혼란스럽게 하였습니다. 결국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잊은 채 그만 뒤를 돌아보아 소금기둥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결국 그녀는 세상의 미련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에 구원의 대열에서 그만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헤어짐, 롯의 아내의 죽음이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지는 의미가 무엇입니까? 이 세상 것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자꾸만 세상을 기웃거리는 우리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경고의 메시지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아직도 나의 발목을 잡고 있는 세상의 미련은 무엇입니까? 이제 그것을 버려야 하지 않겠습니까?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출처 및 필자 삭제시 복제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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