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지 맙시다

2010. 12. 2. 09:29좋은 글, 이야기

술 마시지 맙시다

        

    1년을 마무리하는 연말이 되었습니다. 40인생을 넘다보니 저도 바쁘게 이리저리 다니며 한해를 갈무리하는 중에 놓여 있네요. 제가 사는 주변만 보아도 교회 건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술집들도 즐비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음식점들도 많지만 술을 함께 파는 곳이기 때문에 더욱 연말만 되면 시끄러운 사람들의 괴성과 휘청 거리는 모습들을 심심찮게 보게 됩니다.

 

    주변에 술을 즐겨 마시는 사람도 있고 또 모임에는 반드시 함께 등장하는 것이 술이기 때문에 때로는 제게도 술을 권하는 사람이 간혹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게는 방패가 되어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몇 년 전 친정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집안에 어른이 저와 제 동생을 부르더니 누가 맏이인지를 물으셨습니다. 제가 맏딸이기 때문에 저라고 대답했더니 술을 한 잔 받으라고 제게 건네려 하셨습니다.

 

    다행히 집안에 술고래이신 고모부님이 계시는데 제 가까이 오셔서 제게 건네려 하던 술잔을 받아 들더니 “야는 우리하고 다릅니다. 술을 마시면 안 됩니다”라고 집안 어른께 정중하게 말씀을 드리더군요. 또 한 번은 동네 분들과 함께 저녁을 먹게 되었습니다. 어김없이 술병이 나오고 술잔을 돌리더군요. 믿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다보면 이런 일들이 종종 있습니다. 저에게도 술잔이 오고 술을 받으라고 합니다. 그러나 또 다른 사람이 나서더니 제게는 술을 권하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사실 저는 물도 잘 마시지 않지만 술은 전혀 입에 대지 않고 탄산음료도 못 마십니다. 다만 커피는 너무나 즐겨 마시고 또 여러 잔 마십니다. 대부분 저와 가까이 지내는 분은 이런 사실을 알고 계시지만.......모임의 자리에 가면 생각 없이 제 앞에 놓여 진 술잔들이 참 얄밉습니다. 다행히 저는 큰 어려움 없이 그 자리를 잘 극복하지만 대부분 많은 사람들은 그 술자리에서 많이 무너진다고 합니다. 직장상사가 권하는 술은 더욱 거절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제 생각은 솔직하게 못 마신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데 다 그렇지는 않은가 봅니다. 이런 저런 눈치를 보느라 술잔을 거절하지 못한다고 하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런데 저는 참 이해가 되지 않은 것도 있네요.  직장에서도 직장상사나 또 다른 분들이 오히려 저에게 편을 들어 줍니다. 교회 열심히 다니기 때문에 술을 못 마신다고 오히려 직장 상사가 제게 술을 권하는 사람을 가로막아줍니다.

 

     도대체 왜 거절을 못하고 끌려 다니는지....... 술을 권하는 사람에게 술을 못 마신다고 하면 음료를 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탄산음료도 마시지 못하고 커피는 믹스든 뭐든 가리지 않고 마신다고 하면 더 이상 술을 건네지 않습니다. 건배제의를 하면 물 컵이든 밥그릇이든 들고 있으면 오히려 그 분들이 웃으며 즐거워  하십니다.

 

     단지 제가 간혹 힘들 때가 있다면 믿음의 사람들 때문입니다. 이제는 단련(?)이 돼서 신앙생활 하면서 술 마시는 사람들 크게 이상해 보이지도 않고 다만 속으로 속히 술을 끊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은 가져봅니다. 조용히 아무 소리나 하지 말고 마시면 될 텐데 꼭 교회 이야기, 어느 목사님 이야기, 집사님 이야기 등등을 하면서 마실 때면 제 속도 조금 일그러집니다.

 

    또 오히려 제게 분위기 못 맞춘다고 믿는 사람이 더 한마디씩 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술을 받지 않는다고 그 분위기가 깨진 적도 없고 모임에서 소외된 적도 없습니다.같이 신앙생활해도 술을 마시는 사람에게는 계속 술을 권하고 제게는 오히려 맛있는 음식들을 권합니다.제가 모임에서 우두머리도 아니고 중직을 맡고 있는 것도 아니고 늘 꼬리처럼 달라붙어 있는 작은 존재일 뿐입니다.

 

     단지 일을 할 때는 최선을 다해 합니다. 연말이라 교회에서도 모임이 잦고 교회에서의 모임은 기도로 시작하여 기도로 끝나는지만사회생활로 세상에서의 모임은 아무래도 술이 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아무쪼록 지혜롭게 잘 대처하길 바랄 뿐이며 ‘취하지만 않으면 된다’ 는 식의 자기연민에는 빠지지 말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봅니다.

 

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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