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

2011. 12. 21. 12:16좋은 글, 이야기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

 

 

 

      2011년 10월 20일, 102기 총신대원 필로스 동아리 회원인 박성호목사님이 드디어 선교사 파송예배를 드린다고 초청장이 와서 서천읍에 있는 <샘물선교회>를 방문하였다. 샘물선교회는 2006년에 최초의 선교사를 키르키즈스탄에 파송한 이후 지금까지 매년 선교사 파송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키르키즈스탄, 인도, 필리핀, 러시아 등에 선교사를 파송했으며, 올해에는 루마니아와 중국에 선교사를 파송하여 총 일곱 부부를 선교지에 파송하여 선교비를 지원한다고 한다.

 

     샘물선교회의 목표는 100팀의 선교사 부부를 파송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선교회가 지향하는 것은 요한복음 4장 14절의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 주님이 목마른 인간들에게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듯이, 작은 예수인 예수의 제자를 자처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도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어야 하리라. 샘물선교회는 크게 소문내지 않고 선교의 사명을 조용히 감당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늘의 주인공들은 박성호, 차양실 부부와 김동일, 최봉실 부부였다. 박성호 선교사는 20대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으나 그 부르심을 외면하고 온갖 세상일에 착념하다가 아무것도 이룬 것 없이 40대 후반에 이르러서 다시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서 총신대원에 들어갔고 2010년에서야 목사 안수를 받았다. 그는 음악을 좋아하여 유명한 지휘자가 되려고 외국에 가서 음악 지휘 공부도 했다. 그리하여 총신대원에서 예배모임이 있을 때마다 찬양 인도를 맡기도 하였다.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요나>가 떠올랐다. 사실, 필로스 동아리 회원들 대부분이 비슷한 여정을 걸어온 사람들이기도 하다. 젊어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으나 순종하지 않고 제 맘대로 살다가 실컷 얻어맞고 만신창이가 된 후 늦게서야 다시 그 길로 들어선 사람들이 많다. 그러므로 그들이 걸어  가는 사명의 길은 험난하다 못해 온통 가시밭길이다.

 

        박목사는 1990년에 선교사 사명을 느끼고 기도하던 중에 어느 날 루마니아 수도 변두리에서 비참하게 살아가는 집시들의 삶을 TV화면으로 보게 되었다고 한다. 루마니아의 250만 명 정도의 집시족, 소수민족, 난민들의 삶은 너무도 비참해 보였다. 평균 수명은 45세이며, 아이들은 3세 때부터 부모로부터 먹고 살기 위해 도둑질을 배워 소매치기로 나서고, 특히 여자아이들은 12세만 되면 매춘의 현장으로 내보내지는 루마니아 수도 남쪽의 빈민가에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살면서 그곳에서 뼈를 묻으리라는 사명감을 다졌다고 한다.

 

     마침 그들 부부는 자식이 없으므로 고국을 떠나는데 홀가분하기도 하다. 목사님 가문은 자식이 귀하여 대대로 독자를 이어오다가, 목사님에게서는 결국 아이가 생기지 않아 무자하게 되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는 바울처럼 아무것에도 매이지 말고 외국에 나가 선교하라고 미리 정하셨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선교사가 되려고 총신대원에 입학을 했으나 좀 때가 늦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생각은 사람의 생각과는 다름을 또 한 번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의 염려와는 별개로 하나님께서는 이미 그의 길을 예비해 두시고 계셨다. 여호와이레! 우리는 그들 부부와 얘기를 나누면서 준비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했다. 그가 총신대원에서 선교사로 나갈 길을 찾아보았으나 50대 이후의 선교사를 지원하겠다는 선교회가 없어 고민을 하던 중 마침 몇 년 전에 전도사로 있었던 교회의 담임목사님이 서천읍의 <샘물선교회> 회장이 되셔서 갑작스레 연결이 되어 이번에 파송되게 되었으므로 이것 또한 하나님의 준비하심이다.

 

    너무 빠르게 일이 진행되어 그는 54세에 아무 준비도 없이 오로지 하나님을 의지함 하나만 가지고 언어도 익히지 못한 낯선 나라로 무작정 떠나게 되었다. 그러나 준비하시는 하나님, <여호와 이레>를 외치면서 그들은 루마니아로 떠난다고 한다.

 

    또 한 팀의 선교사 김동일목사 부부는 중국의 조선족이다. 그는 청해지역에서 나서 자랐고 예수님을 만나 조선족과 북한 난민 선교에 소명을 받아 한국의 부산신학교와 총신대원을 졸업하고 강도사 고시를 합격한 후 바로 목사 안수를 받아 다시 그 지방으로 선교사가 되어 파송을 받는다고 한다. 그는 그곳에서 나고 자랐기에 조선족과 북한 난민의 형편을 잘 알아 매우 효과적인 선교를 하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인사말을 할 때 그의 말 속에는 조선족과 특히 북한 난민들에 대한 사랑이 진하게 나타났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에스더서에 나오는 말씀, <네가 왕후가 된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니겠는가> 라는 말씀이 생각났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창세전에 미리 아시고, 정하시고, 때가 되매 부르셔서 사명을 주시고, 의롭다 하시고, 영화롭게 하심(롬8:29-30)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는 중국 56개 소수민족과 북한 난민을 대상으로 선교하려고 한다고 했다.

 

    타국에 선교사로 간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그 일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지만, 아무라도 그 일을 할 수는 없다. 특별한 소명과 사명의식이 없이는 감당할 수 없는 매우 힘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자신과 가족이 함께 헌신함으로써 선교의 길을 가는 사람들을 대할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진다. 언어문제, 문화충격, 식생활문제, 생활비의 부족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난관을 가지고 떠나는 그들 선교사 부부를 파송하는 예배를 드리면서 우리 모두는 숙연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기쁜 일이면서도 예배 시간 내내 눈물이 흘러내렸다.

 

     얼마 전에 <창 끝>이라는 선교 영화를 보게 되었다. 1950년대 남미의 에콰도르의 정글 속 오지 마을에서 원시적인 삶을 영위하는 아우카 인디언부족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파송된 5명의 젊은 미국 선교사들이 쿠라라이 강가에서 그들의 창끝에 찔려 처참하게 죽은 후 그 핏값으로 그들이 차츰 차츰 복음 안으로 들어오는 과정을 보면서 선교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목숨을 바쳐야 하는 일임을 깨닫게 되었다. 특히, 언어만 통했어도 그렇게 죽지는 안했으리라. 박선교사 부부도 가장 걱정인 것이 아직 루마니아어를 익히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너무 갑작스럽게 일이 진행되어 언어를 준비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창 끝> 영화에서 포악한 부족의 마을로 떠나는 아버지를 전송하면서 어린 아들이 고모에게 배운 그들의 언어인, <나는 당신의 친구입니다>를 가르쳐주는 장면은 나를 울게 만들었다. 그러나 5명의 목숨을 맞바꿔 한 부족을 캄캄한 어둠 속에서 이끌어내어 예수 그리스도의 빛 속으로 들어오게 하였으니 이 또한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가 아닐 것인가?

 

     주인공 짐 엘리엇은 미국에서 유능하고 능력있는 설교가요, 재능있는 작가로서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고 미국에서 교회를 개척하여 큰 부흥을 이루라는 권유를 받았으나, 그는 한 번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식을 듣지 못한 남미의 원시부족들에게 단 한 번이라도 복음을 들려주어야 한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여 목숨이 위태한 줄 알면서도 그들에게 접근하여 29세에 순교를 당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순교는 헛되지 않았다. 결국에는 아우카 부족이 예수를 만나게 되었고, 짐을 창으로 찌른 아우카족 청년은 나중에 그들 부족의 목사가 되었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요한복음 12:24~25)>는 주님의 말씀이 우리의 삶 주변에서 얼마나 많이 이루어지는지를 생각하면 우리가 사도 바울처럼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린도전서 15:31)>라고 고백하며 살아야 하리라. 선교사들은 나름대로 믿음의 선진들의 발자취를 따르기로 작정한 자들임이 분명하다.

 

    지금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뜻을 우리가 다 알 수는 없지만, 천국에 가서는 확실히 알 수 있으리라. 루마니아 집시족들과 중국의 조선족, 북한 난민들이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어둠 속에서 헤매는 영혼들이 그 샘물을 마시고 갈증을 해소한 사마리아 수가성의 한 여인처럼 삶이 바뀌고 빛으로 나아와 구원을 받고 영생을 얻을 뿐만 아니라 인생의 문제들이 해결되어 환하게 살아가기를 기도해야겠다.

 

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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