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3. 16. 12:56ㆍ좋은 글, 이야기
사순절을 지내는 그리스도인의 자세
아주 오래 전, 20년도 훨씬 전에 사랑하는 나의 아내가 겪은 일입니다. 이른 아침에 버스를 타려고 길을 재촉하며 걷고 있는데 무엇인가가 ‘탁’하고 뒤통수를 쳤습니다. 순간 누군가가 나를 쳤다고 생각하고 돌아보았지만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멀리 골목 어디에선가 지나가는 자기를 향하여 돌을 던졌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기분이 무척 상했지만 돌을 던지는 사람을 못 보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던 길을 다시 걷기 시작했습니다. 찝찝한 마음을 갖고 걸음을 재촉하는데 또 무언가가 ‘탁’하고 세게 치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돌아 보았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순간 어느 집에서 몰래 자신을 향하여 돌을 던지는 거라 생각하고 이번에는 집 주변을 살폈지만 전혀 이상한 기미는 없었습니다.
버스 시간도 늦고 하여 할 수 없이 걸음을 재촉하며 걸었습니다. 걸음을 떼면서도 주변의 상황에 주시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다시 무엇인가로 머리 뒤통수를 얻어 맞았습니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머리를 돌려 보았더니 ‘맥파이’라는 호주 까치가 자신의 머리를 세게 치고 바로 하늘 위로 날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자신의 머리를 때린 것이 사람이 던진 돌멩이가 아니라 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머리를 맞을 때마다 주변의 사람이 자신에게 그랬을 거라는 생각만 했지 날아가는 새가 그랬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저녁 식탁에 마주한 아내는 나에게 아침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면서 자신의 옆에 누군가가 있었다면 그 사람이 나를 때렸을 거라고 오해하고 그 사람에게 왜 지나가는 나를 때렸냐고 하며 싸웠을 거라고 했습니다. 아니면 누군가가 옆이 아니라 멀리에만 있었어도 그 사람이 자신에게 돌을 던졌을 거라고 오해하고 그 사람에게 달려가 따졌을 거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왜 그 새가 자신을 공격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우리는 호주에 더 오래 살면서야 그 새가 아내의 뒤통수를 가격한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내의 뒤통수를 때린 새는 ‘맥파이’라는 호주 까치입니다. 이 새는 사람이 들고 있는 먹이를 빼앗기 위해 머리 뒤쪽을 공격한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이 새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특히 봄철 산란기 때 수컷 맥파이는 자신의 둥지를 지키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성질로 변한다고 합니다. 매년 30명 이상의 사람들이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고 심지어는 눈에 부상을 입어 시력을 잃기도 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얼마나 많은 오해들을 하면서 살고 있는지 모릅니다. 특히 현대 사회처럼 사회 구조가 더욱 복잡해짐에 따라 더 많은 오해 가운데 살고 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오해라 하더라도 오해를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정신적 충격이 큽니다. 그리고 정말 해명할 수 없는 큰 오해를 받는 경우에는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하면서까지 오해를 풀려고까지 합니다.
성경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오해를 가슴에 묻고 살아간 여인이 있습니다. 그 여인은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입니다. 남자를 알지도 못하는 마리아는 성령으로 예수를 잉태하였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마리아를 부정한 여자로 오해했습니다. 당시의 율법대로 하면 돌로 맞아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무리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한 것이라고 말한다 해도 그것을 믿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정말 불가항력적인 오해였습니다. 심지어는 정혼한 남편 요셉까지도 마리아를 부정한 여자로 보고 파혼까지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천사의 음성을 듣고 나서야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또한 오해가 풀렸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임신기간 열 달 내내 뿐만 아니라 예수를 낳은 후에도 사람들에게 심한 오해를 받으며 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마리아보다 더 큰 오해를 받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바로 예수이십니다. 하나님의 아들로서 이 땅에 왔기에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말했건만 사람들은 예수를 정신 나간 사람으로 오해하며 심지어 십자가에 못 박기까지 했습니다. 사실 예수는 사람들이 자신을 오해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친히 이 땅에 오셨습니다. 이사야는 700년 후에 예수가 이 땅에 와서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고 고난을 받으며 심한 곤욕을 치를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서 하나님에게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사53:4)”
이 천년 전 뿐 아니라 오늘 날도 사람들은 예수를 오해하고 있습니다. 예수가 자신들의 휴가 정도를 위하여 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가 오신 날인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으며 사람들은 긴 휴가를 갖고 여행을 떠납니다. 특히 호주 사람들은 예수께서 부활하신 부활절을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호주에서는 부활절을 전후로 해서 긴 휴가를 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활절을 기다리며 휴가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수가 우리의 죄를 위해 부활하신 것이 아니라 마치 자신들의 휴가를 위해서 부활하셨다고 오해하고 있습니다.
오늘 날 사람들은 예수를 직접 십자가에 못 박고 있지는 않지만 그 예수가 나와는 아주 상관 없는 사람으로 오해하고 있습니다. 남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든 말든 나와는 아주 상관 없는 사람으로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 예수는 나를 위하여 이 땅에 오신 나와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인데도 말입니다.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셔서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신 예수께서 친히 십자가에 달리시고 고난 받으신 것을 기억하며 절제의 시간을 보내는 이 사순절 기간에 우리의 할 일은 무엇입니까? 예수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세상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가 정말 나와 상관 있는 하나님의 아들이고 또한 그 분이 나를 위해 이 땅에 오셨다는 진리의 사실을 알려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분이 나를 위해 고난 받으시고 또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분명하고도 확실하게 알려 주어야 합니다. 이것이 사순절을 지내는 그리스도인들의 자세일 것입니다.
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좋은 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언제나 성령님 먼저 (0) | 2012.03.17 |
---|---|
‘사명’이 있는가? (0) | 2012.03.17 |
성령님께 가기 전 지나야 하는 예수님의 피 (0) | 2012.03.16 |
행복을 부르는 사소한 습관 (0) | 2012.03.15 |
한번뿐인 삶 (0) | 2012.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