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입술 앞에 파수꾼을 세워주세요

2013. 3. 22. 12:57좋은 글, 이야기

내 입술 앞에 파수꾼을 세워주세요

 

 



누구에게나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일들이 있다는 생각을 해요. 한마디 말에 상처를 입고 오랫동안 괴로움을 당했다면, 그 또한 잊고 싶은 일이겠지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한 말에도 상처받은 이들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두려움도 생겨요.

말에 대한 목사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았어요. 누군가의 말을 듣고 있다 보면 내 이야기를 더 하고 싶고, 나도 이미 알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고, 충고라도 듣게 되면 어느새 변명부터 준비하고 있는 제 모습을 봐요. 듣는 것보다는 말하는 일에 급하지요.

때로 생각 없이 많은 말들을 하고 나면 그만큼 후회도 많이 해요. 농담도 듣는 이에게 상처를 줄 수 있고 나를 자랑하는 말들에 상대적으로 가난함을 느끼는 이가 있다는 걸 알았어요.

아직도 어떻게 말을 가려서 해야 할 지 혼란스럽지만, 예수님 안에서 버려야 할 말의 습관이 있고, 때론 하기 싫어도 다른 이의 유익을 위해 해야 할 말들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내 자랑과 내 이름의 명예를 찾기 위해 많은 말들을 하기보다는 실패하고 깨어지고 부끄러운 일들을 열어 가난함을 함께 나누고 그 사랑으로 여럿이 부요해지기를 원해요.

내 의지로는 안 되는 일이기에 오늘도 내 입술 앞에 파수꾼을 세워주시기를 예수님께 기도합니다. : 글쓴이 / 이종혜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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