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4. 17:08ㆍ좋은 글, 이야기
경건한
가문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5월 5일은 어린이주일입니다. 꽃주일이라고 하지요. 아이들이란 가히 사람의 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꽃 중의 가장 아름다운 꽃입니다. 봄이 되면 시골에서는 마을단위로 꽃구경을 갑니다. 나이가 들어도 아름다운 꽃을 보면 감탄이 저절로 터져 나옵니다. 주름진 얼굴이 환하게 꽃처럼 피어납니다.
그러나 꽃구경을 간 노인들은 꽃보다도 고사리 같은 예쁜 손으로 젊은 부모의 손을 잡고 아장아장 뒤뚱뒤뚱 걸어가는 아기 꽃을 구경하느라 홀딱 정신을 빼놓습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있기에 가정도 교회도 사회도 소망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교회의 주일학교의 쇠퇴, 청소년 그리스도인 수의 현격한 감소는 많은 우려를 하게 만듭니다. 농어촌교회에 아이들의 소리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주일학교가 폐쇄된 교회가 많습니다. 도시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천장을 뚫을 듯, 바닥이 꺼질듯 함성을 지르며 예배당을 가득 메웠던 아이들이 모두 어디로 갔을까요? 원인이야 한두 가지가 아니겠지요. 여러 가지 문제들이 복합되어 나타난 현대의 병폐입니다.
현대를 청소년 위기의 시대라고 합니다. 매스컴에서 날마다 보도되는 뉴스에서 청소년들의 비행, 탈선행위들이 어른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합니다. 비행청소년을 나무라기 전에 먼저 부모가, 교회가, 사회가 책임을 통감하고 그들의 교육에 힘써야 할 일입니다.
5월은 가정을 생각하고 어린이라는 존재, 어버이라는 존재를 다시 생각하는 달입니다.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부모들은 자녀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잘 양육하기로 다짐합시다. 해가 지면 서둘러 찾아 들어오는 가정을 만듭시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사랑으로 자녀들을 감싸 안아야 합니다. 관심과 교육으로 그들을 가정의 중심에 있게 해야 합니다. 말로만 해서는 안 됩니다. 이론으로만 해서는 안 됩니다. 삶으로 해야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은 뭐니뭐니해도 가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러 곳에 여행을 다녀 봐도 가정만큼 편안하고 행복하고 안락하고 아름다운 곳은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여행지도 두 번 혹은 세 번 가면 시시합니다. 늘 먹어도 질리지 않는 밥과 김치처럼, 우리의 가정은 오래 살아도 질리지 않는 곳입니다. 청소년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가정이 되도록 부모들이 노력해야 합니다. 청소년들이 가정보다 더 편안하고 행복하고 즐거운 곳을 찾아 바깥을 배회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부모가 가정을 편안하고 행복하고 안락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야 합니다.
성도들이여! 꽃 중의 꽃인 우리들의 후손인 자녀들에게 다음과 같이 세 가지를 실천함으로써 경건한 자손을 후대에 남깁시다.
첫째,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임을 가르쳐야 합니다. 신앙은 어려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튼튼합니다. 50대가 지나서 처음으로 교회에 발을 들여놓은 어느 성도가 말했습니다. 그 성도는 매사에 의욕이 넘쳐서 뭐든지 남보다 잘 하기를 원하는 사람입니다. 일도 남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자녀 교육도 남보다 더 열성적으로 하여 홀몸으로 자녀 셋을 반듯하게 키워낸 억척 어머니입니다.
그런데 이제 교회 나온 지 일 년쯤 돼 갑니다. 농사짓는 일이나 살림하는 일이나 남에게 뒤지지 않고 해왔는데 나이가 들어서 교회 다니게 되니 성경내용의 기초가 없어 설교가 어렵고 찬송은 곡조 익히기가 어려우니 큰 소리로 부르질 못한다며 아쉬워합니다.
요즘의 청소년들은 두려움을 몰라 큰일이라고들 합니다. 부모도 무섭지 않고, 교사도 무섭지 않고 어른들도 무섭지 않습니다. 심지어 하나님도 무섭지 않습니다. 그러니 담배꽁초 아무데나 버렸다고 뭐라 하는 할머니를 때려 숨지게 했다지요. 아무런 두려움을 모르는 이러한 상태를 용감하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옹졸한 방종이지요.
요셉은 어려서부터 할아버지 이삭으로부터, 아버지 야곱으로부터 신앙교육을 잘 받으며 자랐습니다. 그러므로 십대시절에 낯선 땅 애굽에 팔려갔을 때에도 오직 하나님을 의뢰하며 어려움을 꿋꿋이 이겨나갔습니다. 젊은 피가 펄펄 끓는 청년 시절에는 안주인의 성적 유혹을 하나님을 향한 경건한 두려움으로 잘 이겨냈습니다.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죄를 지으리이까?”(창39:9하) 우리의 자녀들이 요셉처럼 어려서부터 하나님을 경외하며 사는 법을 가정에서 부모들이 잘 가르쳐야 합니다.
오늘날에는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많은 것을 양보합니다. 자녀가 하나 혹은 둘이어서 자녀를 왕자처럼, 공주처럼 떠받들며 기르기 때문입니다.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과거처럼 자녀를 억압하며 기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어느 것보다도 그리스도인 부모가 자녀에게 양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신앙교육, 신앙생활입니다.
주일이 되면 온 가족이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는 것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은 주일날이 되면 컴퓨터 앞에서 게임을 하거나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을 더 원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삶의 우선순위를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한 번 양보하면 다음에는 신앙 그 자체를 포기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 험한 세상을 살아나가는데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를 놓치고 다른 어떤 것으로 그 자리를 채운다면 그것은 인생의 실패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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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경건한 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경건한 부모 밑에서 경건한 자녀가 나올 것입니다. 예외가 없을 수는 없겠지만 대체로 탈선 청소년의 배후에는 경건치 못한 부모가 있기 마련입니다. 부모의 잘못된 교육관이 자녀들을 탈선시킵니다. 지금도 간간히 들려오는 오렌지족이라는 말이 유행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땀 흘리지 않고 돈을 벌어 급 부자가 된 신흥부잣집 아이들 가운데 오토바이나 자가용을 타고 다니며 돈을 물 쓰듯이 쓰고 온갖 비행을 저질렀던 청소년들을 일컫는 말이었지요.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오렌지족이란 ‘소비 지향적이고 개방적인 성을 즐기는, 부유층의 젊은이들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고 낑깡족이란 ‘오렌지족을 동경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오렌지족을 따라하는 사람들을 말한다’고 합니다. 어지러운 세상 가운데서 참 슬프고 재미있는 말들이 생겨났네요.
예레미야서에 보면 레갑 족속이 나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떠나 이방신을 섬기며 방종의 삶을 살므로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할 때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해 레갑 족속의 후손들이 그들의 선조의 유훈을 지키는 것을 증거하게 합니다. 레갑 족속의 후손들은 선조들이 남긴 유훈인 ‘자손 대대로 술을 입에 대지도 말며, 집을 짓지 말 것’을 오랜 세월이 지나도 잘 지키며 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선조들의 경건한 삶이 실생활에서 대대로 이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스도인 가정도 경건한 가정을 이루려면 먼저 경건한 부모가 되어야 합니다.
셋째, 부모가 먼저 삶속에서 경건의 본을 보이며 살아야 합니다. 자녀들이 가정 안에서 부모로부터 경건을 배워야 밖에 나가서 경건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성도들의 가정에서는 부부가 서로 존중하며 아름다운 언어생활로 경건이 대를 이어가는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믿음의 가문을 이룹시다. 경건의 가문을 이루기 위해서는 부모의 경건의 삶의 실천이 있어야 하고 가정에서 경건의 교육이 있어야 합니다.
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