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13. 16:28ㆍ좋은 글, 이야기
겉모습만 아니고...
어떤 나라에서 여행자가 목이 몹시 말라 콜라 한병을 사러 가게에 갔습니다.
아무리 못사는 나라라도 콜라는 있으리라....
주인이 들고온 병은 분명히 콜라병, 그런데 내용물의 음료 색은 콜라 특유의
검정색이 아니라 주황빛의 환타색 이었습니다.
“아니...콜라 색이 왜 이렇습니까?”
“예... 원래 그렇습니다.”
콜라 병을 들고 두껑을 본 여행자가 다시 물었습니다.
“아저씨, 병 두껑은 세븐업 인데요?”
그러자 그 주인 아저씨,
“우리나라는 병이 콜라병이면 다 콜라라고 한답니다.”
모양만 크리스챤인 신자에 빚대어 어느 목사님이 하신 예화입니다.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는 모든 사람들은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이런 설교를 들으면 조금씩은 자기의 생활을 돌아보며
자책하기도 하고 부족함에 대한 자격지심으로 인해 괜시리
우울해 지기도 합니다.
아무리 발버둥치고 잘해 볼려고 해도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이
우리네 삶입니다.
그래서 매일의 새벽을 지성으로 드리듯이 교회로 오가기도 하고
틈나면 기도원도 다녀오기도 하고 나름 많은 책들, 설교들을 들으며
그때 마다 충전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은혜로 기쁨과 감사의 생활이 연속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나태가 찾아오고 더불어 불평과 불만이 슬며시 동석하며
어느덧 내 입술에는 비판과 시기의 색으로 얼룩져 그 색깔의 농도짙은
모양으로 치장하고 있습니다.
등 떠밀려 십자가를 지었던 구레네 시몬처럼,
매주 수요일 마다 노인 찬양 예배를 인도하며
내 삶에 관한 간증을 하기도 합니다.
지식적으로, 혹은 무념의 상태에서 믿어 왔던 살얼음판 같은
신앙이 그나마 분명히 각인되고 마음에 흔적으로 남았던
우리 어머니의 소천 때의 모습을 그대로 전하고 어르신들의
진정한 삶의 소망을 하늘에 두시라고 외치며 찬양하던 날,
그 날 오후에 저희 사무실에 찾아오셨던 할머니,
아니 할머니라고 하기엔 젊어 보였던 젊은 할머니 한분....
무언가 어눌하셨지만 어떻게 우리 사무실을 찾아오셨는지
이런 이야기를 하십니다.
“ 장로님 예....저는 잘은 모르지만 굉장히 좋았어예....
정말 천국에 갈수있으면 좋겠어예... 이렇게 좋은일 하시는데
조금 보태고 싶습니더...“
하시면서 하얀 봉투를 꺼내 십니다.
아마도 헌금을 하시고 싶으신가 하여 다음 주에 교회에서 직접
하시라 권하였습니다.
“ 아니예... 아무도 모르게 장로님이 해주이소...그리고
이렇게 귀한 일을 계속해서 오래오래 해 주이소....“
거절하지 못해 받아든 봉투에는 수십만원의 거액이 들어 있었습니다.
너무 과한 헌금은 옳지 못하다고 몇 번을 만류하였으나 막무가내로
맡기고 가시는 할머니를 배웅 하면서 신앙생활을 함께 하시자고
권하였습니다.
굿닥터 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따뜻해지는 것 같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좋은 사람이 좋은 의사가 됩니다.
좋은 의사란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 고민하는 의사입니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좀더 많이 아프고 그 아픈 사랑은 소독제가 되어서
고쳐지고 완성되어지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을 좋게 하는 좋은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이 좋은 의사인 것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 더 고민하고 더 아파하고 이 악물고 참아내는 삶이
필요 합니다.
신앙도 그러 합니다.
겉 모양만 콜라병이면 어떤 내용물을 담아도, 두껑이 무엇이든간에
다 콜라로 통용되는 어떤 나라처럼,
교회 다니는 불신자, 성경책들은 이방인들이 가득한 교회,
겉모습만 중요시 되고 형식과 위선이 판을 치는 세상......
그 한가운데서 조금 더 애통하고 다 비우고 내려놓아서 가난한 영혼이고
싶습니다.
조금만 더 이 악물고 기도하고 참아내어 진정한 사랑을 얻고 싶습니다.
아니, 사랑의 실체이신 주님 안에서 나도 작은 사랑이고 싶습니다.
천국의 이야기만으로 주머니를 털어 헌금처럼 내어 놓은 어눌한 할머니의
마음....
자폐증을 가지고도 맑은 마음과 순수한 사랑의 마음으로 주변을
따뜻한 세상으로 이끌어 가며 좋은 의사의 결론을 지어가던
굿닥터의 박시은 선생처럼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겉모습만 신자가 아니고 내 안에 주님 모신 그리스도의 사람이고 싶습니다.
맑고 청량한 가을 하늘처럼...
한바탕 태풍으로 휘몰고간 들녘 사이로 잠자리와 동승한 산들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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