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부정과 십자가

2019. 1. 15. 22:16좋은 글, 이야기

자기 부정과 십자가                   

 

김기홍 목사/ 아름다운교회, 월간 <교회와신앙> 편집인

일단 중생한 사람은 하나님의 것이다. 
물론 전에도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것이었지만
이제는 거룩하게 구별된 존재로 바뀐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며
이러한 삶 자체는 곧 예배가 된다. 
이제부터 하나님을 위해서 살지 않으면
그분에게 콘 손실이 된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라면
우리의 생각이나 의지가
우리의 계획과 행동을 지배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이것이 자기 부정이다. 
그러려면 우리의 마음이 언제나
하나님을 향해서 열려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마음이 우리 안에 있음을 알 때 자기 부정은 자연스러운 것이 된다.

자기 부정은 우선 하나님을 향해서이다. 
우리 자신과 전 소유를 주인의 뜻에 맡기며
우리의 마음까지 그와 같아야 한다. 
주께서 주시는 복만을 받아 번영하겠으니
그 외의 것은 거절한다. 
주께서 주시는 복에 몸을 맡기면
거기서 안식하리라.
하나님이 주시지 않는 복은
우리를 불행하게 한다.

하나님이 싫어하는 방법으로
복을 구하여 행복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3, 7, 8, 9).
너무 쉽게 범하는 부정행위,
하나님의 사람이라지만
거룩한 삶을 멸시하고 있는 우리가 아닌가!
그러나 하나님께 
자신과 자신의 소유를 영원히 양도한 사람은
언제나 평온하고 담대한 마음을 가질 것이다(3, 7, 10).

사랑의 의무를 이웃에게 수행하는 것도
자기 부정의 큰 부분이다. 
그렇지만 사랑의 모든 행위를 다 실천해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아무 것도 아니다. 
보이는 사랑으로는 부족하다.
우리의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한다. 
형제를 도우려고 나서는 이는
그들의 못남이나 악함을 비난하거나
우월한 마음으로
자신의 신성한 의무를 더럽히지 말아야 한다. 
더욱이
베풀면서 형제를 노예처럼 부리거나
영원히 빚진자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과 사람에게
자신이 엄청난 빚을 진 것을 알고
사랑의 법을 따라 계속 힘이 미치는 데까지
친절을 기쁨으로 베풀어야 한다(3, 7, 7).

신자의 삶은 
계속 더 높은 경지로 올라가야 한다. 
자기의 십자가를 지는 것이다. 
우리의 삶 자체는
어려움과 수고와 불안이 많은 생애이다. 
하나님은 그것들을 통해서 우리를 훈련시킨다(3, 8, 1).
우리는 너무 쉽게
우리의 육체를 믿고 하나님을 잊는다.
그러면 망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하나님은 여러 가지 재난
즉 억울함?모욕?가난?병?사랑하는 이의 죽음 등으로
우리를 괴롭힌다. 
그러면 신자들은 자신의 약함을 알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의 보호 속에서 능력을 얻는다.
그러므로 십자가는 우리를 훈련하여
인내와 순종을 가르친다(3, 8, 2, 4).

자기의 십자가는 스스로 지는 것이 아니다. 
할 수 없이 지는 것이다. 
하나님은 신자들의 모든 고난과 역경을
미리 제거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마음이 쉽게 나태하고 방자해지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기까지는
남보다 더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물 없고 양식 없는 광야에서 40년을 살았다. 
여러 가지 장애는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훈련시키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하나님은 고난을 약으로 또는 징계로 허락하셨다.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해낼 수 없는 문제들을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신앙이 일어나게 하였다. 
시련 앞에서 공포와 불안에 사로잡힌다는 것은
하나님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의 마음이
세상의 부귀영화의 헛된 빛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
그래서 야심과 탐욕과 정욕으로
완전히 마비되지 않게 하기 위해,
하나님은 현세가 행복한 것이 아님을
끊임없이 알려주신다. 
그래서 세상에서
완전한 행복의 요새를 구축하려고
시도하지 않도록
여러 가지 역경으로
그것이 그림자처럼 허망한 것임을 보여 주신다. 
우리의 마음이 이곳 세상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현세의 모든 것들은
좋든 나쁘든 영원한 것을 비추는 거울일 뿐이다. 
좋은 것은 영원히 좋은 것을,
그리고 나쁜 것은 영원한 저주를…
십자가의 훈련을 통해서
현세의 불안을 명확히 볼 때
우리는 하나님께만 눈을 고정하고
바르게 전진할 수 있다(3, 9, 1).


자료/ⓒ창골산 봉서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