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이라 불리울 수 있는 자

2021. 3. 16. 11:41좋은 글, 이야기

그리스도인이라 불리울 수 있는 자

글쓴이/봉민근

아마도 그리스도인으로서 의무를 꼽으라고 한다면 예배, 전도, 기도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에 다니면서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들은 이야기일 것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사랑과 감사와 섬김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그 어느 것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해서 불순종의 요소를 꼽으라고 한다면
아이러니하게도 이것 역시 예배, 전도, 기도일 것이다.
또한 다른 측면에서도 그리스도인의 가장 불순종적인 것은 사랑과 감사와 섬김이 없는 것이다.

그렇게 예배를 강조하고 전도를 말하고 기도를 말해도 성도들의 귀는 닫혀 있는 이들이 많다.
사랑하며 살라고 해도 미워하며, 감사하라고 해도 그것은 교회의 절기 행사쯤으로 생각한다.
섬김이란 말 뿐이요 행동으로 보여 주지 못하는 것이 오늘날 한국교회의 부인 못 할 자화상이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이 모두가 내게 해당되는 것들 뿐이다.
예배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하면서 예배에 집중하지 못하고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말하며 교회의 부흥을 원하면서도
전혀 전도하려 하지 않는 완고한 태도가 나의 모습이다.

기도의 중요성을 수없이 듣고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하시는 말씀을 알면서도
기도가 생활이 되지 못한 나의 엉터리 신앙생활과 그 허상을 발견한다.

나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자인가?
나는 범사에 감사하는 자인가?
나를 희생하고 남을 위한 충성스러운 섬김의 삶이 내게 있었는가?

예수님을 수십 년 믿었지만 나는 한 번도 예배에 목숨을 걸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전도의 기회만을 찾는 것은
전도 잘하는 남의 일로만 여기며 살아왔다.
늘 기도해야 한다는 것은 이론일 뿐 그것이 나의 삶이 되지 못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고 이론으로만 알고 있었을 뿐이었다.
늘 감사하기보다는 욕심과 불평불만으로 충만하며
나만을 알기에 남을 나보다 더 낫게 여기며 섬기는 모습은 내게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러고도 나는 믿음의 사람들 앞에서만 믿음 좋은 척, 행동했을 뿐이다.
세상에서는 기독교인이라고 말하면 욕을 얻어먹을까 봐 비겁하게 살았던
짝퉁이 바로 나였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진정 내게 그리스도인다운 모습이 있었는가?
언제나 하나님의 영광은 뒷전이요 하나님은 나 다음에 두 번째 자리에 모셨던 나다.
나의 신앙은 거짓이요 위선으로 가득한 자로 하나님을 기만할 때가 너무나 많았음을 고백하며
이 시간 가슴 쓰린 마음으로 회개한다.

교회에 나간다고 다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살아낼 때에 비로소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다.

온전히 예배하지 않는 그리스도인, 기도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이 가능하기나 한 것일까?
과연 사랑도 없고 감사도 없으며 섬김도 없는 사람을 그리스도인이라 부를 수 있는가?
단연코 아니다.
그는 그리스도인이 아니요 그리스도인의 탈을 썼을 뿐이다.
나 자신 그리스도인으로 불리우기에 부끄러움이 없는지 심각하게 돌아보지 않으면 안 된다.

 

자료/ⓒ창골산 봉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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