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지독한 사랑

2021. 9. 5. 23:48좋은 글, 이야기

하나님의 지독한 사랑      

 

글쓴이/봉민근

그리스도인이라고 한다면 그 누구나 하나님을 잘 믿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살다 보면 생각한 것보다 신앙생활이 쉽지만 않은 것이 사실이다.

잘 믿을 수 있게 믿음을 달라고 기도는 하는데 정작 기도한 대로 살기란 쉽지 않다.
결심도 곧잘 한다.
그러나 작심 3일이라는 말처럼 오래가지를 않는다.

잘 믿겠다는 의지가 약해서다.
믿음이 없어서다.
하나님을 사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문제에 대한 이유들은 많다.

이제는 이런 죄는 다시 짓지 않겠다고 결심하지만 뜻대로 되지를 않는다.
이 사망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 자신에 대해서 스스로도 실망스럽다.

믿음은 내가 갖고자 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다.
믿음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는 말씀이 실감이 난다.

하나님이 주시지 않으면 우리의 믿음은 도저히 현상 유지하기에도 부족한 자들이다.

잘 믿겠다고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고 기도 해놓고 반복해서 죄를 짓는 우리의 모습에
하나님은 기가 막히실 것이다.
날마다 실망스러워하실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고 품으시는 이유는
우리는 하나님께서 만드신 하나님의 자녀요 사랑하는 자이기 때문이다.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크고 놀랍고 무서운 것인지를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면 알 수가 있다.
사람들은 자신들을 배신하는 사람들과는 다시는 상종하거나 용서하지 못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모든 문제를 종합해보면 하나님의 은혜로 해석하지 않으면
하나님과 죄인인 나와의 관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미스터리일 수밖에 없다.

사랑이라는 말이 아니면 해석이 안 되는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에
나는 늘 불순종과 배도로 응답하고 있으니 죄인인 나의 입장에서 보아도 기가 막힐 노릇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긍휼히 여기심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존재할 수 없는 자들이다.
울어도 힘써도 갈 수 없는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은 것 자체가 한량없는 은혜요
하나님의 측량할 수 없는 사랑의 선물이다.

그런 하나님 앞에서 내가 믿음이 있다 말하는 것 자체가 교만이다.
하나님의 긍휼히 여기심이 나를 살리셨다.
믿음도 내 것이 아니요 하나님 주신 것이다.

내 육신도 영혼도 내 것이 아니라 주님이 주신 것을 빌려 쓰며 살고 있을 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적은 믿음으로 최소한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고 하나님 앞에 자비를
구하는 것 밖에 없다.

우리의 작은 믿음이지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릴 것은 믿음밖에 없다.
하나님 앞에 나의 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내가 하나님 앞에서 무엇을 자랑하리오
나는 무익한 종이라 말할 수밖에 없다.
감사하다 고백할 수밖에 없다.
주님이 아니고는 해석할 수 없는 나의 삶을 인정하며 주님을 따라 살아야 한다.

죄를 짊어지고 사는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애끓는 마음을 헤아리며
사는 것이 나의 모습이 되어야 한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끈질기고도 지독한 사랑에 중독되어야 한다.

 

자료/ⓒ창골산 봉서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