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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평양 장대현 교회에 다닐 때 최영숙이라는 주일학교 선생님이 계셨다.
그분은 어려서는 예수님을 믿었는데 부모님의 뜻으로 믿지 않는 집안으로 시집을 가야만 했다.
시집은 대가족이었는데 온 집안이 우상을 섬기고 있어서 매월 초하룻날이면 우상들에게 제사를
지냈고 늘상 무당과 점쟁이들이 드나들었다. 최선생님은 집안에서 그렇게 하는 것이 너무 싫고
화가 났지만 시부모가 하는 일이고 가족 전체가 그 관습에 젖어 있었기 때문에 말 한마디 하지 못
하고 순종해야만 했다.
새달 초하루가 오기 전 그믐날엔 다음날이 오는 것이 몸서리쳐지도록 싫어서 아궁이 옆에 앉아 밤
새도록 울기만 했다. 그녀는 기도도 할 줄 몰라서 다만 '하나님 아버지,내 마음이 아파요,정말 아
파요.아버지' 하면서 울 수밖에 없었다.
세월이 흘러가도 그 집의 우상숭배는 그칠 줄 몰랐고 최 선생님은 시부모가 하라는 대로 우상을 숭
배하며 사느니 죽고 싶은 심정뿐이었지만 교회에 나간다는 것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
그런데 한번은 어린 막내시동생이 병이 들었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고 먹지도 못하고 걷지도
못한 채 누워만 있었다. 시부모님은 무당을 불러들여 큰 굿을 했고 그래도 병이 낫지 않자 마침내
는 막내시동생을 절로 데리고 갔다. 온 식구가 부처 앞에서울며 불며 애원했지만 막내시동생은
낫지 않았고 그렇다고 죽지도 않은 채 누워만 있는 것이었다.
부모와 식구들이 절에 가 있는 동안 마침 평양 장대현 교회에서 큰 부흥회가 있었다.
최 선생님은 교회로 달려가서 그저 앉아서 울기만 했다. 그때 강사로 오신 김익두 목사님이 울고
있는 그녀를 보며 물으셨다.
"자매님,왜 그렇게 울기만 합니까?"
최선생님은 울먹이는 가슴을 달래가면서 그 모든 사정을 이야기했다. 목사님은 최선생님과 함께
그녀의 집으로 가서 모든 우상을 꺼내오라고 하셨다. 영숙은 방안에 있는 우상들을 모두 다 꺼내
마당에 쌓아놓았다. 목사님은 장작 위에 그 우상들을 올려 놓고 불을 지르라고 명령하셨다.
최선생님은 '죽으면 죽자'하는 결심으로 용기를 내어 장작 위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그 많은 우상들이 장작과 함께 활활 타올랐다.
그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절에서 지금껏 죽은 듯이 누워만 있던 막내시동생이"엄마 배고파,
밥 어디 있어. 밥 줘." 하면서 일어났던 것이다.
그것을 지켜본 가족들은 부처님이 고쳐주신 거라며 좋아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집에 와보니 모든 우상이 불타 있는 것이 아닌가! 놀라 서있는 시부모님들께 최선생님은
사건의 경위를 자세히 설명하고 권유해서 김익두 목사님이 집회를 하는 부흥회로 모셔왔고 그 후
온 집안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 최선생님은 열심히 성경을 공부했으며 주일학교 선생님이 되었다.
그분은 어릴 적에 교회에서 나를 가르쳐주신 선생님이시다.
하나님은 이름도 없고 힘도 없는 신앙이 어린 신자 영숙이의 슬픈 눈물을 보시고 그녀를 자유하게
해주시기 위해 찾아오셨다. 그리고 주의 종을 보내서그녀를 도와주시고 온 집안을 구원하셨던 것
이다.갈길 몰라 애타는 자의 눈물을 무시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어렸을 때 본 그 일을 나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출처 :안이숙 여사님의 낫고싶어요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