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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교회 고승희 담임목사, 예수 품에 안긴 '무신론자 박사'
| [남가주 한인교회를 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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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탐색하고 연구해서 찾아낼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이미 나를 찾아온 하나님을 겸손하게 맞아들이면 되는 거예요'
아름다운교회 담임 고승희 목사는 20여 년 전 유학 와 경영학 박사 공부를 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됐다. 소위 최고 명문대 출신에다 대기업 기획실서 근무하던 젊은 날의 그는 '똑똑한 무신론자'였다. 경북 문경의 고향집은 대대로 공자를 숭배하는 뿌리 깊은 유가(儒家)였다. 서울대 총장을 지낸 당숙은 도산서원 원장 자리를 더 자랑스러워했고 대제사 땐 전국서 수천 명이 몰려 들 정도였다.
서울서 자취하며 함께 학교를 다니던 여동생이 교회에 발을 내디뎠을 때 온갖 핍박으로 괴롭힌 당사자가 그였다. 쥐어박기도 하고 용돈을 끊기도 했지만 동생의 얼굴에 난생 처음 피어 오른 행복은 가실 줄 몰랐다. '도대체 무슨 말로 현혹하기에 이러는가.' 오기가 발동하자 스스로 6개월 만에 성경을 두 번이나 통독했다. 두 번째는 영어성경까지 대조해 가며 기독교의 정체를 밝혀내려 밤을 밝혔다. 친구의 권유로 세례까지 받아 봤다.
결론은 역시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어떻게 처녀가 애를 낳고 죽은 사람이 살아난다는 말인가. 공부 잘하는 그의 지식체계론 도저히 입력조차 안 되는 '헛소리'였다.
"텍사스로 유학 와서 끝없는 대평원을 처음 봤습니다. 인간이 얼마나 왜소한 존재인지 가슴을 때렸어요. 그리고 토플성적은 좋았는데도 영어가 제대로 통하지 않더라고요. 똑똑하다고 해도 말을 못하니 아무 소용이 없더군요."
그렇게 무릎이 꿇어지니 성경이 믿어지더라는 것이다. 능력의 한계를 절감하는 순간 진정한 능력이 필요해지고 절대자 하나님을 간구하게 되더라는 말이다.
"소화불량으로 배 아프면 기도 안 해도 암에 걸리면 하나님께 매달리게 되죠. 그러나 하나님 입장에서 고쳐주기는 마찬가지 아닙니까? 인생은 어차피 제 몸 하나 추스르지도 못해요. 속는 셈치고 믿어 보는 겁니다."
그래서 고 목사는 지금도 '믿으라'는 소리보다 '믿음을 받아들이라'는 말을 더 자주 한다.
"내가 탐색하고 연구해서 찾아낼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이미 나를 찾아 온 하나님을 겸손하게 맞아들이면 되는 거예요."
아름다운교회서 수요 예배에 설교한 '믿음성경공부' 시리즈 CD는 절찬리에 2000장 이상이 나갔다. 예수 믿고 3년 만에 갓 서리집사가 됐을 당시 만들기 시작한 교재다. 믿어 보려고 해도 안 되던 부분이 해결된 간증에 많은 이가 공감과 은혜를 느끼기 때문이다. "믿음은 미래에 생길 일이 이미 이뤄졌다는 사실을 오늘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의도와 능력을 믿는 거죠."
고 목사는 '헌금하며 교회서 일 좀 한다고 다가 아니다'며 '크리스천이라고 사기 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냥 조용하고 평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그로선 오랜만에 한참 나간 셈이다. "내 교회 내 부서 내 사역을 주장하면 교회 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악질' 되는 겁니다. 내가 주체가 되면 악입니다. 선과 악의 기준은 '하나님'이 중심이냐 '내'가 중심이냐에 달린 거죠."
박사 학위를 받고도 신학교에 입학하자 신입생 시절부터 담임 전도사로 아름다운교회를 섬기게 됐다. 열 세 해가 흐른 지금 초라하던 교회는 성장하며 커다란 열매를 맺고 있다.
"진짜 믿음은 하나님의 인격과 선한 뜻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하기 싫은 짓을 시키고 고난이 와도 '날 망가뜨리려고 그러는 게 아니다'고 믿으며 주님을 따르는 겁니다. 반드시 축복이 따르게 돼 있습니다." | |
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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