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사람들

2011. 2. 1. 10:02좋은 글, 이야기

기쁨의 사람들

        

        지난 토요일에는 한 달에 한 번 무의탁 어르신들을 섬기는 날이었습니다. 날씨가 추워진 관계로 많은 어르신들이 오시지는 않으셨지만 그래도 한 달 만에 만나서 서로 반기며 안녕을 묻는 인사를 나누시며 담소를 즐기셨습니다.음식을 준비하면서 항상 무엇으로 대접해 드릴까를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마음 주시는 대로 준비하기만 하면 됩니다. 육개장을 끓이고 시루떡을 하고, 반찬을 만드는 것도 또 때로는 뭔가를 대접해 드려야지 하는 마음이 있을 때 누군가의 손길을 통하여 준비케도 하십니다. 이 번 요리는 그렇게 생선구이도 할 수 있었습니다. 떡 방앗간에 직접 쌀을 가져가서 원하는 떡도 특별 주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어르신들이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며 진심으로 하나님께서 일하심을 알게 됩니다.

 

     섬기는 일에 성도들이 다 함께 할 수 없어 살짝 고민을 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섬길 수 있는 사람들을 예비하시고 보내주셨습니다.선교사역을 하시는 분도 또 타 지역에서 사업을 하시는 분들도 보내 주셔서 함께 어르신들이 즐겨 드시는 전을 맛있게 요리했습니다. 남자 분들이시고 또 사업 하시는 분들이라 다른 곳에서는 대접 받으실 텐데.......

 

     어르신들을 섬기시는 그 마음으로 추운 날씨에 채소를 다듬고 꼬치를 끼며 하얀 밀가루를 묻혀 가며 계란으로 덧입혀진 재료를 직접 구워내시는 모습들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사실 크게 시작한 일도 아니고 작은 일부터 조금씩 정성을 다해 섬기다 보니 점점 더 섬기는 일이 즐거워졌습니다. 사실 섬긴다는 표현도 맞지는 않지만 그래도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마다 않고 오셔서 음식을 드시는 어르신이나 멀리서도 어르신 식사 대접 한 끼 해 드리고자 오신 자원 봉사자들이나 모두가 기쁨이고 사랑입니다.

 

    이번에는 호주에서 선교 활동 하시는 분도 잠시 오셔서 함께 동참해 주셨고 다른 교회 여 목사님께서도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급식으로 대접하시고 싶다고 오셔서 이것저것 묻고 가셨습니다. 참 하나님께서 일하심이 참으로 신기합니다. 여러 모로 부족하고 일꾼이 없어 어려울 것 같은데도 꼭 필요한 일꾼들을 보내 주시고 음식도 채워주시니 참 기쁨입니다.

 

     2년 반 동안 어르신들에게 한 달에 한 번씩이지만 식사를 대접하면서 제 생활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냉장고에 먹을 음식들이 쌓여가고 있고, 제 자신도 부쩍 음식으로 대접 받는 일이 많아졌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어르신들도 ‘어린아이와 같다.’ 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순수하고 마음이 정결하고 깨끗하다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동화를 들려주면 다 아시는 이야기임에도 귀를 쫑긋 세우시고 크게 반응하며 웃어주십니다.  또 음식을 하면서 어르신들의 입맛이 대체로 짜게 드십니다. 조금 간간하게 음식을 해도 소금을 꼭 찾으십니다. 어느 날인가 너무나도 바쁘다 보니 간을 제대로 못 봤다. 라고 고백하며 그래도 맛있게 드실 것을 말씀드렸더니 그날은 아무 소리 안하시고 맛있다. 라고 연신 드시더군요. 죄송하기도 했지만 어르신들의 마음이 조금 읽어 지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아예 소금을 찾지 않으셔서 그냥 이제 음식을 입맛에 맞혀 가신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몇 몇 분이 아예 집에서 소금을 가져 오셔서 타 드시더군요. 연세가 드시면 혀가 둔해져서 간을 잘 못 보셔서 짜게 드신다더니.......식사 대접하는 것을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나 제 마음속에는 정말 마지막으로 존경하며 섬겨야 할 분이 우리 어르신들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음식을 못 드셔서, 가난하고 노인이라서 식사 대접하는 것이 아님을 고백합니다.

 

      이 어르신들로 인해 우리가 웃을 수 있었습니다. 이 어르신들로 인해 오늘 우리가 존재합니다. 이 어르신들로 인해 더욱 더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이 어르신들과 더불어 이제는 함께 이 순간도 웃습니다. 어르신들이 기뻐 웃습니다.함께 자원봉사로 동참해 주신 분들도 기뻐 웃었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를 보시고 함께 기뻐해 주시며 웃으셨습니다. 어르신들이 기뻐하시고, 우리들도 기쁘고,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십니다.그래서 우리 모두는 기쁨의 사람들입니다.

 

 

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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