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의 패턴

2011. 3. 10. 09:39좋은 글, 이야기

갈등의 패턴

 

 

 

오랜 만에 광주 금남로에 들렀다. 때마침 금남로 거리에서는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도청이 무안으로 옮겨진 후 금남로는 문화의 거리로 자리매김을 한 것 같다.

거리는 발 디딜 틈이 없이 인산인해다. 노래 소리, 거리 단속을 하는 전경들의 휘파람 소리, 차량, 행인, 구경꾼들로 뒤범벅이다. 차를 가지고 가지 않았기 망정이지 제대로 일을 보지 못할 뻔 했다.

 

내가 탄 버스가 구 도청 옆에 정차할 무렵 40대 남성이 소형 승용차를 버스 정류장 옆에 막 주차하고서 문을 닫고 나오고 있었다. 버스 기사님이 그 분을 쳐다보며 거칠게 말했다.

“이곳에 주차하면 어떻게 합니까? 보면 몰라요?”

승용차 기사님이 대꾸했다.

“행사 때문에 그렇지 않습니까?”

“그래도 봐가면서 해야 할 것 아니에요. 공중 의식이 저렇게 없어서야 원.”

그 후에도 두 기사님 간에 몇 차례 더 설전이 오갔고 뒤에서는 줄은 이은 차들이 ‘빨리 가지 않고 뭐하고 있느냐?’는 신호로 정적을 울려대고 있었다.

만약 버스 기사님이 비난을 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면 어땠을까?

“차가 이곳에 놓여있으니까 버스 정차하기가 많이 힘드네요. 다른 곳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틀림없이 “미안합니다. 미처 생각 못했습니다. 다른 곳으로 옮기겠습니다.”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설령 그렇게까지는 말하지 않는다고 해도 갈등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는 있지 않았을까?

부부치료 전문가인 존 가트맨 박사는 갈등의 패턴을 ‘비난-방어-역비난(역공)’이라고 말하고 있다.

 

불만 사항을 상대방에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비난을 하게 되면 상대는 그 비난을 피하기 위해 맞공격 혹은 방어를 하게 되고 그러면 또 다시 처음 사람은 그 방어에 맞서 더욱 거세게 비난을 하게 되어 갈등의 악순환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비난은 대개 상대방의 인격이나 성격 혹은 외모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공중의식이 저렇게 없어서야 원.’

‘네가 할 줄 아는 게 뭐니?’

‘모난 놈 같으니라고.’

 

적절한 대화 방식은 다음과 같다.

첫째, 비난하지 않고 있는 그대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진술한다.

‘차가 이곳에 놓여있으니까 버스 정차하기가 많이 힘드네요.’

둘째, 요구 사항을 말한다.

‘다른 곳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셋째, 고마움을 표시한다.

요구 사항을 들어줬을 시 감사의 말을 전한다

 

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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