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써 내려간 내가 복음서

2023. 10. 17. 14:50좋은 글, 이야기

내가 써 내려간 내가 복음서    

   
글쓴이/봉민근

오늘따라 마음이 무겁다.
믿음이 없어도 너무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나의 보호자라고 하면서
하나님은 나의 산성이요 피할 바위라고 하면서
하나님은 나의 구원이시요 방패라고 하면서
실상은 그것을 믿지 못하고 사는 나를 발견한다.

나의 보호자가 계신데 나는 내 스스로가 나의 보호자로 살아가며
모든 것을 내가 걱정하고 내가 해결하려고 하고
염려하며 하나님께 맡기지 못하고 내가 복음서를 써내려 가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어릴 적에 어떻게 살까 하고 사는 것을 걱정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나를 보호자로 믿었기 때문이다.

우리 부모님이 너무 늙으셔서 아무 힘이 없을 때 
병원에 가서 나만을 의지하는 것을 보았다.
내가 보호자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나의 모습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하나님을 보호자로 인정하며 살지 못하고 있는 내 모습을 스스로에게 들켜버렸다.

하나님이 나의 능력이라는 말이 헛소리가 된 것이다.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하고 불렀던 찬송이 거짓 찬양이 되어 버린 것이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 하신 말씀을 그대로 믿지 못한 것이다.
내가 보호자 되고 내가 하나님인 것처럼 나는 오늘도 내가 복음서를 썼다.

나의 믿음 없음이 천하에 드러났다.
주님이 나의 보호자가 되심을 인정하지 못하고 스스로 살려고 하는 나의 불신앙에
부끄러움을 감출 수가 없다. 

내가 복음서의 시작은 교만이요 불신앙이었다는 것을 인정하며 이 시간 하나님 앞에서 회개한다.  

 

자료/ⓒ창골산 봉서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