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 고재봉 간증수기 [아! 내가 예수를 일찍 알았더라면]......⑧

2005. 5. 7. 10:29신앙간증

고재봉은 철장 앞에 손을 내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격려를 해주었다.

"예수 잘 미더! 나가서 교회 꼭 다니고"
"고형 잘가요."

구치소 안을 삽시간에 눈물 바닥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평소에 가끔 재판정이나 검찰청에 갈때 타고 갔던 차와는 다른
군대 병원차가 고재봉을 기다리고 있었다.
몇몇 간수도 같이 탔지만 차안은 아주 조용했다.
어디로 달리는지 고재봉을 실은 차는 상당히 흔들리면서
자꾸만 달리고 있었다.
고재봉의 머리 속에는 아마 주님의 십자가 옆에 달린 강도가 생각났을 것이다.

"오늘 너와 함게 낙원에 있으리라"

한참동안 달리던 차가 멈추었다.
어느 군부대 뒷산이었다.
많은 간수들과 군목, 검찰관 그리고 총을 가진 9명의 헌병들이 미리와서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었다.
간수 두 사람이 고재봉을 양 옆에서 부축하고 가서
말뚝에 기대게하고 밧줄로 가볍게 묶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고재봉은 잠시 침묵을 지키고 있다가 입을 열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는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하려 하심이니라"(요3:16).

고재봉의 목소리는 한적한 주위공간을 울렸다.
"또 할 말 있는가?"
"검찰관님, 제가 웃을 때 방아쇠를 당겨 주세요."
고재봉은 침착했다.
그리고는 소리를 높여 찬송을 부르기 시작했다.

"인애하신 구세주여 내 말 들으사 죄인 오라 하실때에 날 부르소서"
차마 총의 방아쇠를 당길 수 없었다. 그가 울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진에게 총을 겨눈 헌병들에게 죽어가는 순간까지 '예수'를 전하던 그가
"주여 주여 내말 들으사 죄인오라 할실 대에 날 부르소서." 후렴을 부를 때
그는 웃고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웃음으로...
방아쇠가 당겨지고 말았다.

살인마 고재봉은 갔다.
이세상의 온갖 근심을 다 털어버리고 오직 사랑으로 뭉쳐진
영혼의 알맹이만을 가지고 하늘나라로 간 것이다.
고재봉이 주님을 영접한 후에 구치소에서 전도한 숫자는
무려 1.800명이 넘는다.
그의 죽음을 형장에서 지켜본 간수들과 헌병들은 깊은 감명을 받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고재봉의 마지막 광경을 전했다고 한다.
나는 아직도 천하를 깜짝 놀라게 했던
그 고재봉이 남긴 한마디를 잊지 못한다.

"내가 일찌기 예수를 알았더라면 사람을 죽이지느 않았을텐데..."
이말은 아직도 내 가슴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다.
아마도 주님의 부름을 받는 그 순간까지 잊지 못할 것이다.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히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