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 고재봉 간증수기 [아! 내가 예수를 일찍 알았더라면]......⑦
2005. 5. 7. 10:28ㆍ신앙간증
"혹시 56시간?" 이말을 들은 나와 간수는 깜짝 놀랐다. "그렇지 않을 것이요." 간수가 나직하게 위로해 주었다. 나는 그를 위하여 무엇인가 한마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직도 죽음에 대하여 그다지도 미련이 많습니까? 그 문제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늘 죽는다, 죽는다 하는 것이 아닙니까? 죽고 사는 것은 모두 하나님 아버지의 권한에 있는 것인데 왜 죽는 다는 것을 두려워 합니가?" 고재봉은 눈을 깜뻑거리면서 듣고 있었다. "형제여! 내가 예전에 한 말을 디시 한번 기억하고 대답해 주시오." 고재봉은 무슨 일인지 영문을 몰라서 멍하니 나를 쳐다 보았다. "다름이 아니라, 박중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는 얘기입니다. 아직도 원한을 품고 있나요?" "전도사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는 조금도 그러한 생각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럼 됐어요 이제 이세상 사람들에 댜한 원한같은 것은 없겠지요." 고재봉은 나의 팔을 꽉 잡았다. "오늘은 시간도 많이 갔고 하니 이만하지요." 간수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였다. 이 간수는 사형 집행날이 언제인지 알고 있었을까? 우리는 드디어 붙잡은 손을 놓고 떨어졌다. 한발짝 두발짝 물러서며 자꾸만 서로를 쳐다 보았다. 이윽고 고재봉은 문앞까지 갔다. 그리고 문을 막 나서려다가 갑자기 획 돌아섰다. "전도사님." 힘있는 목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졌다. "전도사님, 용기를 내세요! 천당에 가서 다시 만나요!" 그가 오히려 나에게 용기를 복돋아 주었다. 이 이후로 나는 고재봉의 목소리를 다시는 들을 수가 없었다. 집행날이 되었다. 물론 고재봉은 그 사실을 알 까닭이 없었다. 평상시와 다름없이 고재봉은 새벽에 일어나서 찬송가를 부르고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 후에 평상시와 마친가지로 방안의 모든 사람들을 차례로 붙잡고 위로했다. 한사람 한사람 붙들고 격려의 말을 건넬 때마다 같은 방의 일동은 한결같이 고재봉에게 감사의 뜻을 말했다. 아침 식사를 끝내고 모두들 앉아서 성경책을 뒤적거리고 있는데 밖에서 간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재봉! 전방" 전방이란 방을 옮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고재봉은 이미 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있었다. 고재봉은 마치 면회 온 사람을 만나러 갈 때와 똑같은 표정으로 뚜벅 뚜벅 복도를 걸어갔다. 철장 안에서는 "고형!" 며 울음을 터뜨리는 사람도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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