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 고재봉 간증수기 [아! 내가 예수를 일찍 알았더라면]......⑤

2005. 5. 6. 10:34신앙간증

감방마다 자상,실장,감방장 같은 계급이 있고,
신입생에게는 신고식을 갖게 되어 있다.
물론 이것은 법적일 수가 없으며,
죄수들이 비밀리에 그렇게 자기들 나름대로 규칙을 정해놓은 것인다,
신입생의 신고식은 옷을 벗기는 일부터 시작된다.
발가벗겨진 채로 거꾸로 매달기도 하고 비행기를 태우기도 한다.
그때 만약 신입생이 반항을 하거나 고분고분 하지 않으면
벌칙이 주어지거나 즉석 심판이 행해져서 큰 고통을 겪게 된다.
신입생 신고식에서 또 한가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그 신입생의 보호자를 통하여 사식과 간식을 들여오게 하여
한동안 포식을 하는 일이다.

고재봉이 들어왔다.
그러나 한참을 지나도 신고할 기미가 없는 것이 하닌가?
자상은 드디어 호통을 쳐야겠다고 생각하고 감았던 눈을 떴다.
그랬더니 "5000"번을 달고 있는 살인강도 고재봉이있는 것이 아닌가?
자상은 슬그머니 눈을 감아버리고 말았다.
모두들 조심스럽게 고재봉의 행동을 살펴보고 있을 뿐이었다.
가만히 묵상을 하고 있던 고재봉은 여러 사람들 앞에서 성경을 펼쳐 놓았다.
그리고는 진지한 자세로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방안의 모든 사람들은 피로를 느낄 지경이었다.
그때였다. 갑자기 고재봉이 큰소리로 찬송을 부르기 시작했다.

"인애하신 구세주여 내 말들으사, 죄인 오라 하실 때에 날 부르소서..."

고재봉은 찬송이 끝나 갈 무렵부터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모두들 넋을 잃고 바라보고만 있었다.
저렇게 맑은 눈빛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사람을 죽였을까?
고재봉이 오면서부터 이 방안의 공기는 완전히 달라지고 있었다.
시끄러움이란 찾아볼 수 없었다.
새벽녘이 되면 으례히 모두 일어나
교회 종소리가 울리는 것을 신호로 찬송을 불렀다.
찬송이 끝나면 고재봉은 성경을 펼쳐들고 큰소리로 읽곤 하였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는 동안에 어느 사이엔가 이방안의 사람들은
성경을 읽고 찬송을 부르는 일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으며
돌아가면서 성경퀴즈도 하게 되었다.

고재봉의 성경봉독과 전도의 여파는 철장을 타고
옆방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얼마 후에는 교도소 안이 온통 찬송가 소리에 묻히게 되었다.
참으로 엄청난 일이었다.
주님의 놀라운 능력이 이곳 서울 구치소에 강하게 역사하신 것이다.
서울 구치소 측은 고재봉을 마치 무슨 전도사처럼 생각하였다.
고재봉은 삶이 다하는 마지막 순각까지
한 사람이라도 더 전도해야겠다는 일념으로 바쁜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