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고...</b>

2005. 5. 14. 11:59신앙간증

2003년 늦가을 어느 주일 오후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
예배를 마치고, 몸이 불편한 집사님을
그분댁에 모셔다 드리고, 차를 돌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빗 속에 어떤 분이 짐을 들고 가고 있었다.
그 분을 스쳐지나 왔는데, 어쩐지 마음이 불편했다.
오던 길을 돌아가 다시 그 분을 태웠다.
그 분은 방금 태워드리고 온 우리교회 집사님과 같은 동네에 사시는 분이셨다.



집에 내려 드렸더니,고맙다며 한사코 방에 들어와 차 한잔을 마시고 가란다.
방에 들어갔더니
그분의 남편이 계셨다.
그분의 남편은 담도암 말기로 배에 튜브를 꽂고 계셨다.



따뜻한 커피를 마신 후,
내 마음 가운데 주님께서
그분에 대해 불쌍히 여기는 마음과
그리스도를 전해야한다는 거룩한 부담을 주셨다.


나는 그분에게 그리스도를 소개했다.
그분은 예수그리스도를 자신의 왕과 구주로 모셔드렸다.



그리고 그 다음주 부터 튜브를 꽂은 채로 주일예배에 나왔다.
겸손히 하나님 앞에 예배드리던 그분 모습이 지금도 생각이난다.
추운 겨울이 될 때까지 몇주일을 출석한 후 그분은 주님의 나라로 가셨다.



장례식에 갔더니, 그 부인은 그동안 고마왔다는 말 뿐
교회에 출석하란 말엔 별 관심이 없었다.



그후 6개월이 지난 어느 주일,
그 부인이 교회에 나왔다.
반색하며 "웬일이냐?"고 물었더니,



몇일 전부터 새벽에 같은 시간만 되면 교회 종소리가 들려 잠이 깨었다고 한다.
그분의 동네에는 교회가 없을 뿐 아니라,
우리교회의 종소리가 그 곳까지 들릴 수 있는 위치도 아니었다.



그 분은 이것이 무슨일 일인가? 하고 몇 며칠을 고민하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알고 스스로 교회에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그 부인의 말에 의하면 내가 이사오기 몇년 전 그분은 우리 교회의 집사로 봉사하다가
하나님을 떠나 절에 다니며 우상숭배하던 자신을
주님은 용서하시고 잊지 아니하시고 불러 주셨다고 고백했다.


우리는 때때로 주님을 배반하고,
주님을 잊어버지만,
주님은 우리의 이름을 주님의 손바닥에 새기고,
결코 잊지 않고 우리를 부르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