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이 해체위기 가정 살렸어요
2005. 5. 28. 12:02ㆍ신앙간증
손종표·권연옥 집사 부부 “따뜻하고 풍성한 마음으로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는 새 삶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서울 봉천동 경천교회(예장 통합·담임목사 김순권) 손종표(44) 권연옥(42) 집사 부부는 올해 설날이 어느 해보다 뜻깊다. 사업실패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이에 따른 가정불화를 겪었으나 신앙 안에서 이를 극복해 가족의 소중함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1990년 중매로 결혼한 손 집사 부부는 큰딸 예국(13)이와 함께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그러나 둘째 건희(9)를 낳은 직후인 96년 손 집사가 운영하던 아기용품 공장이 부도나면서 가정의 평화는 깨졌다. 곧이어 불어닥친 외환위기 사태로 억대의 빚을 갚을 길이 없었고 매일 빚쟁이들의 독촉과 횡포에 시달렸다. 봉천동에 마련했던 35평 빌라를 처분해 인근 방 두칸짜리 15평 아파트로 옮겨 손 집사 부부와 두 아이 그리고 권 집사 여동생 등 5명이 살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은 극에 달했다. 손 집사 부부는 우유배달, 젓갈장사,노점상 등을 하며 살기 위해 노력했으나 생활고는 점점 심해졌다. 예상치 못한 고난이 닥치면서 날이 갈수록 서로에 대한 미움과 갈등이 커지는 것이 더 큰 괴로움이었다. 특히 결혼 전 비교적 부유하게 자랐고 신앙생활을 하지 않았던 권 집사에게는 더욱 견디기 힘든 나날이었다. 부부는 하루가 멀다 하고 싸웠다. 권 집사는 “집안에 쌀이 있는지 없는지도 신경쓰지 않고 교회에 나가 봉사활동하는 남편이 너무 미워 가족동반자살이나 이혼 같은 것을 떠올리곤 했다”며 “5년 가까이 특별한 이유 없이 무기력한 나날들이 계속됐고 내 인생이 불행하다는 자괴감에 정말 죽고만 싶었다”고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반면 손 집사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인에게 폭언을 일삼았다. 처갓집에서 무시한다는 자격지심에 한지붕 아래 살고 있는 처제와 말을 안했고 한동안 처갓집 발길을 뚝 끊었다. 이같은 손 집사 부부의 갈등은 부인이 신앙생활을 접하고 손 집사 역시 기존의 신앙생활을 반성하고 회개하면서 하나씩 풀려나갔다. 육체적?정신적으로 한계를 느낀 권 집사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교인들과 함께 2000년부터 2년간 매일 두시간씩 기도를 드렸다. 권 집사는 “상황은 하나도 나아진 게 없었고 오히려 모든 상황이 악화됐지만 마음만은 평안했다”며 “회개기도를 하면서 행복했어야 할 시간들을 물질적인 어려움과 서로간 불신으로 허비했다는 후회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손 집사 역시 2003년부터 현재까지 부부 성장학교 등 각종 가정사역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면서 이기적이었던 자신을 반성했다. 손 집사는 “아내를 이해하지 않고 내 고집만 부리다가 모두에게 실망만 주었다는 반성을 하고 요즘 아침마다 처가를 포함한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신앙적인 측면에서도 돈을 많이 벌어 교회를 짓겠다는 교만한 생각을 버리고 작지만 소중한 봉사활동을 통해 주님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손 집사는 현재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관리과장으로 일하고 교회에서 여러 가지 일을 도맡으며 솔선수범하고 있다. 권 집사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면 나날이 늘어가는 욕심에 교만한 모습을 하고 있었을 것이고 신앙이 없었다면 가정을 지키지 못했을 것”이라며 “자칫 잃을 뻔했던 소중한 가족을 되찾은 경험을 되살려 전도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손 집사 부부는 6일 교회에서 두 아이와 함께 예배를 드린 뒤 설 연휴 동안 충남 홍성에 있는 처갓집과 시댁을 찾아가 모처럼 즐거운 명절을 보낼 계획이다. 손 집사는 “처가에 가서 그동안 서먹했던 동서들과 정겹게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말했고 권 집사는 “홀로 계신 시어머님의 인자하신 미소를 빨리 뵙고싶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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