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눈물의 사모곡…“

2005. 11. 15. 10:05신앙간증

가출하려다가도 어머니 얼굴 떠올라 포기”

 

 

[쿠키 정치]○…“어머니의 간절한 기도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주어질지 모르지만 사람이 마음으로 길을 결정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있습니다.”

11일 오후9시 서울 궁동 연세중앙침례교회(윤석전 목사)에서 열린 침례교영적성장대회에서 간증한 이명박 (64·소망교회 장로)서울시장은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내가 지금의 모습이 되기 까지는 새벽마다 제단을 쌓은 어머님(채태원 여사·64년 작고)의 기도 덕분”이라고 털어놓았다. 이 시장은 지금까지 자신을 지켜준 것은 기독교 신앙이며,그 신앙은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촌부(村婦)였던 어머니에게서 배운 것이라고 말했다.

“국화빵 장사를 나가기 전 새벽 4시,어머니는 우리 5형제를 모두 깨워 무릎을 꿇게하고 정성껏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어머니의 기도는 좀 특이했습니다.먼저 사회가 불안하지 않도록 기도한 뒤에 일가친척의 평안을 빌었지요.다음으로 이웃의 행복을 기도했습니다.우리 형제의 이름은 그 다음에야 나왔습니다.”

이 시장은 당시 가족보다 다른 사람의 평안을 위해 먼저 기도하는 어머니의 뜻이 무엇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가족의 재정 충족과 건강을 위해서 먼저 기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시장은 “이제와 생각해 보니 어머니의 이런 기도가 궁극적으로 가족을 위한 것이며 그같은 중보기도를 통해 세상이 평안해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어린시절,판자촌을 전전하면서도 생활자세가 비뚤어지지 않았던 것은 전적으로 어머니의 기도 때문이었습니다. 몇 번이나 가출하려고 생각했지만 그 때마다 기도하는 어머니 얼굴이 떠올라 시도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어머니의 기도는 가정을 세우고,나라를 세운다”면서 “항상 ‘정직하고 용기있게 하나님을 믿고 살아라’고 말했던 어머니가 그립다”고 회고했다.

이 시장은 “어머니는 돌아가실 때 돈 한 푼도 남겨놓지 않으셨지만 천금보다도 귀중한 하나님을 자녀들에게 만나게 해주셨다”면서 “그것이 가장 귀한 유산”이라고 말했다. 인생과 정치생활의 고비때마다 하나님이 자신을 늘 지켜 주셨다는 이 장로는 “나는 정치인이기 이전에 교회 장로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보다도 더 깨끗하고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를 위해 중보 기도해 주신 분들이 있기에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인도하시지 않는다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진실로 고백합니다.”라고 말을 맺었다. 국민일보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