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번호?...3927번이여"

2006. 12. 14. 12:03신앙간증

 

 

병선이,천당이 있다는 증거가 있능가.천당 전화번호라도 아능가. 씨잘데기 없는 짓 말고 자네나 잘

 

믿어 천당가소. 나는 극락에 갈라네. 뭔 사람이 갑자기 요로코롬 변해부렀능가. 교회가 성한 사람

 

하나 망쳐부렀네.”

“암,천당 전화번호를 내가 안당께. 알고 말고…. 천당 전화번호는 3927번이여. 그게 뭔 소리냐면,

 

신약 39권과 구약 27권을 읽으면 천당이 보인다∼,이 소리여."

                                                         -중        략-

 

순천시의회 의원 선거는 치열했다. 그러나 내가 한 일은 오직 전도였다. 그리고 선거구호는 간단했다.

‘전도는 박병선,선거운동은 하나님!’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6·13 선거에서 전남지역 최다득표로 당선된 것이다. 기도의 위력에 깜짝 놀랐다. 교회에 출석한지 4개월만에 너무 많은 기적을 체험했다.

선거 후 다시 내 본업인 전도에 몰두했다. 그때 나는 후배 허정인씨를 전도하기 위해 기도의 불씨를 모으고 있었다. 전남도의회 부의장을 지낼 정도로 지도력과 포용력을 겸비한 후배였다. 그는 내가 아내와 신앙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을 때 나를 전도한 사람이었다.

“성님,제발 교회에 댕기시오. 형수가 저렇게 기도하고 있는디 옆에서 염장이나 지르고 있으면 쓰겄소? 가정의 평화를 위해 양보하랑께요.”

2002년 2월25일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 날이었다. 후배와 나는 전날 서울에 올라왔다. 그런데 마침 그와 룸메이트가 됐다.

“오메,드디어 전도할 찬스가 와부렀네. 오늘 밤이 전도의 기회랑께.”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리고 그날 밤 본격적인 전도를 시작했다.

“허 의원,가만히 생각해본께로 자네랑 한방에 묵게 된 것이 다 뜻이 있다네. 하나님이 허 의원을 시방 급하게 부르고 있당께.”

“뭔 뜬금없는 소리여. 우리 장모가 권사여. 날 17년 동안 전도하려다가 실패했당께요. 만약 내가 예수를 믿으면 아버지가 한달 안에 돌아가신다는 점괘가 나왔당께요. 내일 대통령 취임식 가야한께 얼른 잡시다.”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허 의원의 어머니는 독실한 불교신자였고 아버지는 엄격한 유교교육을 받은 분이셨다. 그를 전도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누군가. 교회에서 ‘진돗개’로 소문난 사람이 아닌가.

“근디 말이시 기도만 하면 자꾸 허 의원 생각이 난당께.”

“관둡시다. 언젠가 아버지께 교회이야기를 꺼냈더니 ‘만약 네가 교회 나가면 호적을 파뿔란다’고 하더랑께요. 교회 야그는 치우랑께요.”

허 의원의 말에 공감이 갔다. 곰곰 생각해보니 내가 그에게 설득 당하고 있었다. 그때 퍼뜩 ‘진돗개 전도법’이 떠올랐다. 한번 물면 절대로 놓지 않는다. 한번 주인은 평생 주인이다. 인내를 갖고 기다리다가 결정적인 순간 먹이를 향해 돌진한다. 잠든 허 의원의 옆구리를 콕 찔렀다.

“동생,쪼깨 인나봐. 대화를 나눠보잖께. 서울 와서 잠만 자면 되겠는가.”

“오메,잠좀 잡시다. 오늘만 날이요? 낼 새복에 대화하잖께요.”

“다음주부터 교회 나가잖께. 하나님이 자넬 부르고 있당께.”

“못간당께요. 교회를 댕겼다면 폴쌔 댕겼당께요. 내일 대통령 만나야 한께로 인자 잠좀 잡시다.”

허의원은 만사가 귀찮다는 듯이 이불을 휙 뒤집어썼다. 코를 골며 잠든 허 의원을 다시 깨웠다.

“동생! 자네 부친이 허락하면 교회 나간다 이말이제?”

“근당께요.”

“근디,자네는 예수님이 죽은 지 사흘만에 부활한 것 아는가?”

“오메,내가 미쳐분당께. 잠좀 자자고요. 성님,나좀 살려주시오. 내일 대통령 만나러 간당께요.교회에 간당께요.”

후배는 화를 벌컥 내며 교회 출석을 약속하고 말았다.


허 의원은 오직 잠을 잘 요량으로 교회 출석을 허락했다. 우리의 실랑이가 끝났을 때는 벌써 먼동이 터오고 있었다. 대통령 취임식장에서도 내 생각은 온통 전도뿐이었다.

‘저 많은 사람을 교회로 인도하면 얼마나 좋을까?’

서울에서 사랑하는 후배를 전도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나는 토요일 오후 허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동생,내일 아침 10시30분까지 사무실로 나오소. 예수를 믿으면 자네가 후제후제 나한테 고맙다고 할 것이시.”

“형님,걱정을 붙들어 매랑께요. 나는 한번 한다면 하는 사람이랑께요.”

드디어 주일. 그러나 약속시간이 됐는데도 후배는 나타나지 않았다. 집으로 급히 달려갔다. 그는 코를 드르렁 드르렁 골면서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오메,내가 미쳐분당께. 요로코롬 신의가 없는 사람이 어딨당가. 내가 사람을 완전히 잘못봐부렀어.”

그는 미안해 어찌할 바를 몰랐다.

“형님,어디서 점을 봤는디 내가 예수를 믿으면 우리 아부지가 곧 돌아가신다고 한당께요.”

“씨잘데기 없는 소리 말어. 썽썽한 사람이 무담씨 왜 죽는당가. 궁색한 변명은 말더라고.”

동생을 이끌고 교회로 향했다. 그는 과연 대단한 사람이었다. 그때부터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교회에 출석했다. 그리고 신앙생활을 하게 된 것이 참 잘한 일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정말 곤혹스런 일이 터지고 말았다. 그가 교회에 출석한 지 한달만에 아버님이 정말로 소천한 것이다.

“형님,내가 불효자랑께요. 내가 말하지 않습디까. 예수 믿으면 아버님이 돌아가신다고….”

머리를 들 수 없었다. 마음속에 심한 죄책감이 밀려왔다. 도대체 이를 어떻게 수습한단 말인가. 할 말이 없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교회에 나온지 한달밖에 안된 후배가 내손을 잡으며 위로했다.

“형님,걱정마시오. 내가 맘 편하게 신앙생활하라고 아버님이 떠나신 것 같소. 아버님이 내 신앙생활을 반대하지 않은 것이 이상했당께요. 하나님이 아마 질로 좋은 곳으로 인도해주셨을 것이오.”

그는 지금 신앙생활을 매우 잘하고 있다.

새 신자가 늘어가면서 그들을 관리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내가 예수를 믿기 시작한 이후로 나 혼자서만 교회에 출석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때로는 20명,때로는 50명의 새 신자와 함께 교회에 출석했다. ‘며칠 저러다가 말겠지’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전도는 내 인생 최고의 기쁨이었다. 나는 주일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마치 초등학생이 소풍 가는 날을 고대하는 것처럼….

“교회의 빈 자리를 제가 채우겠습니다.”

교회에 첫 출석하던 날,하나님께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처음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전도했으나 나중에는 기쁨에 넘쳐서 전도했다. 성경 수백권을 구입해 사무실에 비치해놓고 새 신자들에게 선물했다. 비신자들을 전도해보면 핑계도 각양각색이다.

“난 불교신자랑께요. 왕년에 교회 나갔는디,교인들에게 실망했당께요. 식구들의 반대가 영판 심하당께요. 마음의 준비가 안됐구만요.”

이런 반응에 대해 포기하면 안된다. 진돗개처럼 물고 늘어지면 전도는 반드시 성공할 수밖에 없다.

 

출처:CGNTV진돗개 전도왕 박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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