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의 재해석 ;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2011. 11. 4. 14:07좋은 글, 이야기

십계명의 재해석 ;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중 고등학교 학창 시절 때 다니던 교회에 나와 굉장히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의 아버지가 담임목사님이셨습니다. 그 친구와 그렇게 친했는데도 나는 친구 집에 자주 놀러 가지를 못했습니다. 내가 쉽게 그 친구 집에 놀러 가지 못한 이유는 내가 어떻게 목사님 댁에 가서 하늘같은(?) 목사님을 볼 수 있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친구 집에 가서도 몰래 들어가 친구 방에서 아주 잠깐 놀다가 몰래 나오곤 했습니다. 어쨌든 그 때 나의 마음은 그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친구 집에서 목사님을 정면으로 마주 치고 나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느 주일 날이었습니다. 학생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가려는데 친구가 자기 집에 들어가서 조금만 놀다 가라고 나를 꼬시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나는 한참이나 고민을 했습니다. 오늘 같은 주일 날은 목사님께서 제일 바쁘실 텐데, 저녁 예배를 준비하실 텐데 방해가 되면 안 되는데 라는 생각을 하며 그냥 집으로 가려는데 친구가 지금은 아빠가 안 계시니 잠시 놀다가도 된다는 말에 넘어가 집 안으로 까치발을 하면서 살금살금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친구 아버지 목사님께서는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계셨습니다. 목사님께서는 나에게 왔냐는 말씀을 하시고 놀다 가라고 말씀하셨지만 그 말은 내 귀에 전혀 들어 오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내가 목사님을 본 순간 충격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 충격은 목사님께서 거룩한 주일 날 텔레비전을 보고 계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것도 야구를 보고 계시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목사님께서 주일 날 텔레비전을 그것도 스포츠를……

 

   내가 심한 충격을 받은 것은 지금 생각해 봐도 우스운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의 나로서는 그 자체가 충격이었습니다. 나는 학생부를 지도하시는 교육목사님으로부터 주일 날은 온전히 거룩히 지켜야 한다는 말로 교육을 받아 왔기 때문입니다. 주일 날은 스포츠를 해서도 또 봐서도 안 되고 공부도 평일에 하고 주일은 온전히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는 말을 수 없이 들어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목사님께서 성스러운 주일에 스포츠를 시청하신다는 것이 그 자체가 나에게는 충격이었던 것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율법주의 적인 신앙의 모습이었다고 생각되지만 또 순수한 신앙의 모습이었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나는 그 때를 기억하며 그 당시의 신앙의 자세를 지금도 간직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엿새 동안은 힘써 내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제 칠일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육축이나 네 문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제 칠일에 쉬셨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20:8-11)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기억하라고 말씀하신 것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시내산에서 처음으로 주신 것이 아니라 이미 그 이전부터 안식일을 거룩히 지켜야 한다는 것이 있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계명은 하나님께서 새로운 계명으로 만들어서 주신 것이 아니라 이전부터 하나님께서 명령하시고 가르쳐 주셨던 것이 하나의 법령의 형태로 나타난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새롭게 배우고 실천해 나가는 새로운 제도가 아니라 예부터 쭉 지켜 오던 제도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계명은 이스라엘 민족의 것이기에 앞서 모든 인류에게 주신 하나님의 계명입니다.

 

    그런데 오늘 날 우리는 왜 하나님께서 주신 계명인 안식일이 아닌 주일을 지키고 있는가 하는 궁금증이 납니다. 또 안식일이 누구에 의해서 일주일의 마지막 날에서 첫째 날로 바뀐 것이냐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느 인간의 권위나 어느 단체에 의해서 된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지정에 의한 것입니다. 이것은 안식일의 주인”(2:28)이신 그리스도만이 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31:13)고 말씀하셨습니다. 안식일은 사람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에 안식일의 주인이신 그리스도만이 안식일에 대해 새롭게 지정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제정하신 것은 창조를 기념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주일을 지정하신 것은 창조보다 더 영광스러운 사역인 구속을 기념하기 위해서입니다. 창조의 사역도 위대하지만 구속의 사역은 훨씬 더 위대합니다. 큰 지혜가 우리를 지으시는데 나타났지만 그보다 더 크고 놀라운 지혜가 우리의 구원에 나타났습니다. 창조 사역은 하나님의 말씀으로만 되었지만 구속 사역에는 하나님의 피 흘림이 동반되었습니다. 창조에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우리 자신을 주셨지만 구속에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나님 자신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창조를 기념하기 위한 안식일에서 하나님의 구속을 기념하기 위한 주일을 거룩한 날로 제정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칠 중에 하루를 특별히 안식일(Sabbath) 지정하시어 사람들에게 거룩히 지키도록 하셨습니다. 그것은 세상의 시작부터 그리스도의 부활까지는 일주일의 마지막 날이었으나 그리스도가 부활하신 후부터는 일주일의 첫째 날로 바뀌었습니다. 날은 성경에서 주의 (the Lord's Day)이라 불리는데 이는 세상 끝날까지 그리스도인의 안식일(the Christian Sabbath) 지켜질 것입니다. 바로 안식일이 주를 향해 거룩히 지켜져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들의 마음을 적절히 준비하고 일상의 일들을 미리 정리한 다음 그들의 세상 직장의 일들과 오락들에 관한 그들 자신의 일들과 말들과 생각들을 멈추고 하루 종일 거룩한 안식을 지켜야 합니. 뿐만 아니라 시간을 분을 공적으로 사적으로 예배하는 일과 필요 불가결한 의무나 자비를 베푸는 의무를 행하는 것에만 마음을 쏟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고백하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입니다.

 

     하나님께서 선민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안식일을 제정해 주신 것처럼 주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들인 우리들에게 주일을 제정해 주셔서 새로운 안식을 허락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기 위해 애썼던 것처럼 하나님의 백성들인 우리들도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 날인 주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며 주일을 온전히 주님께 드리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이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주신 네 번째 계명의 의미입니다.

 

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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