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특기

2013. 5. 21. 23:24좋은 글, 이야기

주특기    

 


  

글 /하영찬

난 스스로 못하는 것이 없는 만능인이라고 생각할 때가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어떤 근사한 것을 만들어 내거나, 일처리를 깔끔하게 마무리했을 때, 또는 다른 모든 사람들이 생각해내지 못한 지혜롭고 탁월한 아이디어를 냈을 때, 자신의 공로에 감탄하며 우쭐댑니다.

 

그리고 자신이 이뤄낸 업적을 은근히 자랑하면서 스스로를 높이 치켜세우길 좋아합니다. 내가 지혜가 많고 재주가 많아, 또 경험이 풍부해서 이뤄냈다고 자랑해 댑니다.

 

그리고 다른 이들이 내 공을 몰라주기라도 하면 그것을 알리기 위해 우회적으로 돌려서라도 그것을 꼭 알려야 직성이 풀립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가 한 일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내 지혜와 재능과 경험의 끝자락엔 언제나 내 한계라는 절망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한계에 다다르면 언제나 지존자를 찾습니다. 매 순간 찾아오는 절망의 한계, 결국 그 일을 이루는 자는 그분이십니다.

 

내가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혼자서도 아주 잘 할 수 있는 특기는 죄 짓는 것 뿐입니다. 사실 나는 그 일보다 더 잘 할 줄 아는 것이 없습니다. 밥 먹는 일, 물 먹는 일 보다 그 일을 더 잘합니다.

 

그런데 내 유일한 특기인 죄 짓는 일보다 더 놀랄만한 것은 그것이 잘못 된 것임을 알면서도 스스로 깊이 빠져 든다는 사실입니다.

그 죄에서 빠져나오려는 시도는 아예 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즐기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그런 내 모습을 혐오합니다. 그럼에도 그 죄를 멀리 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에 은밀히 그리고 가까이 다가가 그것을 표 안나게 적당히 즐깁니다.

 

그것이 나의 가장 놀라운 신기의 수준에 이른 나의 탁월한 주특기입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기도합니다. 나는 도저히 죄들을 이겨낼 수 없으니 주께서 그 죄된 요소들을 멀리 보내 주시라고....... 또 눈 멀고 귀 멀어 죄된 것들이 아예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게 해 달라고.......

그런데 나는 또 한 가지 잘 하는 게 있습니다. 그것이 내 재주는 아니기는 하지만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그게 아니었다면 나는 틀림없이 저주 받아 지옥에 떨어지고 말았을 것입니다.

 

신기에 가까운 내 기술과 또 날 붙들고 있는 그 강한 죄의 세력을 주님께서 철장 권세로 깨뜨리시고 이기셨습니다. 그리고 나를 그곳으로부터 끌어내셔서 주 안에서 승리자로 서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먼 훗날 내가 주 안에서 온전히 서게 될 것입니다. 그 날 주께서는 나를 향해 “나의 사랑 완전한 자”라고 부르실 것입니다./자료ⓒ창골산 봉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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