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행복했다.
2005. 5. 21. 08:37ㆍ좋은 글, 이야기
안양교도소 교화행사 후기입니다. 함께 은혜를 나누고 싶습니다. 운영자 자오나눔입니다 달리는 차안에서 바라보는 아카시아 꽃이 참 곱다는 생각을 했다. 5월의꽃은 아카시아 꽃이라고 해도 무방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방앗간에서 아내가 직접 쑥을 뜯어 맡긴 떡을 찾고, 춘천 나눔의 동산에서 봉사를 마치고 오면서 구입했던 감자떡을 아침에 찜통에 잘 쪄서 차에 실었다. 수박도 사고, 과자와 마실 차도 샀다. 교도소에서 음식상을 차릴 준비는 아내가 모두 해 준다. 때로는 귀찮기도 할텐데 언제나 최선을 다해주는 아내가 참 고맙다. 춘천에서 봉사를 마치고 며칠 휴가를 받았다며 교도소 교화 행사에 함께 참석해 보겠다는 후리지아님이 자오쉼터로 오셨다. 아내와 분주하게 준비를 해 주셨다. 중간에서 용서와사랑님도 합류를 하고, 교도소 정문에서 잠시 기다리니 다른 일행들이 도착한다. 아직 도착하지 못한 일행은 천천히 들어오시라고 하고 시간이 되자 교도소로 들어간다. 안내된 행사장, 우와~ 그 많던 극장식 좌석은 없어지고 롤러스케이트장처럼 매끈한 공간에 탁자가 놓이고 의자가 놓여 있다. 극장식 레스토랑이라고 하면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비좁은 교육실에서 행사를 하다가 1년 만에 행사장으로 왔다. 붕괴위험이 있어서 그렇게 드넓은 행사장을 사용하지 못했는데, 온누리교회에서 후원을 해 주셔서 안전하게 리모델링을 하였단다. 누군가의 헌신이 있기에 누군가는 혜택을 받게 되는 것이 세상이치인가 보다. 파란 죄수복을 입고, 하얀 운동화를 신은 형제들의 모습은 한달 전보다 더 평안해 보인다. 그만큼 교도행정이 좋아졌다는 것이리라. 오늘 교화행사는 '가정의 달'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진행되어 간다. 다른 행사 때보다 찬양을 더 하도록 했다. 교도소 악대의 멋진 연주는 찬양을 멈추지 못하게 한다. 그냥 듣기만 해도 좋은 악대의 연주와 함께 하니 봉사자나 재소자나 모두가 박수를 치면서 흥겹게 찬양을 한다. 찬양은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대표기도를 했다. 교도소 안에서도 소중한 그 사랑을 알게 해 달라고 했다. 윤목사님의 은혜로운 말씀이 끝나고,2부 행사가 이어진다. 교도관과 재소자가 함께 색소폰 연주를 해 주신다. 그 모습이 참 아름답다. 처음 참석한 후리지아님과 용서와사랑님께 간단한 인사와 찬양을 부탁했다. 미리 준비라도 해 놓은 것처럼 소중한 인사말과 찬양을 불러 주신다. 가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자식이 부모를 버렸는데, 그 부모는 복지시설에서 살면서 5년 만에 아들의 이야기를 해 주더라는 사연을 들려 주었다. 자식을 위해 자식이 있는 것을 밝히지 않으며 힘겹게 살아야 했던 어느 할머님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점점 소중한 사연들이 소개된다. 성우 형제에게 짧은 사연을 이야기해 보시라고 했다. 그의 아내는 하반신을 사용하지 못하는 중증 장애인이다. 초등학교 들어간 아들 바울이와 6살 딸 성희가 있다. 아내와 함께 그의 집을 방문했을 때, 그의 아내는 믿음으로 열심히 살면서 참 밝게 살고 있었다. 일주일마다 남편의 면회를 오는 사람이다. 힘들게 사는 모습이 안타까워 우리 자오쉼터에 들어와 살게 하려고 몇 번 권면을 했는데, 남편의 면회를 다니기 위해 교도소와 가까운 곳에서 살겠다고 했던 분이다. 그런 아내가 하루는 면회를 와서 하는 말, "내가 죽으면 당신이 빨리 출소할 수 있냐."고 하더란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리고 그 다음주에 면회 와서 다시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며 아이들과 잘 살고 있을 테니 당신은 교도소 안에서 하나님의 소중한 일을 하고 출소하라고 하더란다. 그의 간증은 모두의 마음을 감동케 했다. 성경 필사를 잘하고 있는지 점검을 했다. 성경 필사를 하고 있는 재소자가 7명이었다. 그 중에 반 이상을 필사한 재소자는 두 명이었다. 한 명은 두 번을 쓰고 세 번 째 쓰고 있고, 한 명은 거의 다 필사하고 있단다. 두 명에게 영치금을 입금시켜 주기로 한다. 부러워하는 재소자가 있는가 하면 내가 받은 상처럼 기뻐하며 축하해 주는 재소자도 보인다. 모두가 사랑의 모습이다. 하모니카 연주를 해 주었다. 교도소에선 2년 만에 다시 불러 보는 하모니카 연주다. 8년전에 처음 교도소 방문을 시작할 땐 하모니카가 단골메뉴였다. 그 후론 안 불렀는데 모처럼 불러 주니 좋아한다. 정해진 시간이 초과를 했다. 행사장을 다른 팀이 또 사용해야 한단다. 교도관의 인사와 윤목사님의 마무리 기도를 끝으로 행사를 마친다. 윤목사님과 함께 재소자들에게 악수를 건넸다. 볼품 없는 내 조막손을 꼭 잡아 보고 싶었다는 어느 재소자의 고백이 눈물나게 한다. 감사의 하루다. 오늘도 행복했다. 2005. 5. 13 '봉사는 중독되고 행복은 전염되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http://cafe.daum.net/jaonanum -나눔- |
'좋은 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늘 찬송하면서 (0) | 2005.05.21 |
---|---|
신앙점검표 (0) | 2005.05.21 |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0) | 2005.05.20 |
내일 일은 몰라요 (0) | 2005.05.20 |
나는... 상한 갈대 (0) | 2005.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