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
2005. 6. 16. 10:02ㆍ신앙간증
신학교 2학년때 일입니다.
오늘도 아르바이트 하려고 나가서 광고지, 신문을 들고 아파트 단지 계단을 오르내리며 신문을 돌렸는데 한 집 한 집 지날 때마다 교인 표시가 있는 집에는
"하나님, 이 집이 하나님을 믿게 하시니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하고 십자가 표시(교인 명패)가 없는 집을 지날때에는 "이 집이 예수님을 영접하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했습니다.
나름대로 비록 광고지 돌리고 신문 배달하는 발품팔이 인생이지만 내 삶이 빈곤하더라도 내가 예수님 제자로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부여하려는 나의 모습이었습니다.
저녁 12시가 넘어서 광고지 절반 정도 돌리고 계단을 뛰어 오르는데 무릎에 싸아하는 통증이 바늘로 콕콕 찌르듯이 아파 왔습니다.
계단을 너무 많이 올라 다녀서 그런지 발목도 시큰시큰 아픈데 마저 다 돌리고 집에 가서 쉬어야지 하며 피곤함과 저릿하게 스며드는 아픔을 참으며 계속 전단지를 돌렸습니다.
그런데 고층아파트 계단을 내려오다 발을 헛 디디며 그만 13층과 12층 사이의 계단 밑으로 가슴을 크게 부딪히며 우 당 탕 탕 쿵 퍽 둔탁한 소리를 내며 굴러 떨어졌습니다.
계단 모서리에 찧인 가슴이 말못할 고통으로 아파오고 그 내리 부딪힌 충격에 숨이 컥컥 걸리며 호흡하기가 곤란합니다.
계단을 구르며 머리 안 부딪히려고 제빨리 앞으로 뻗었던 양팔이 그 갑작스런 충격에 심줄과 근육이 놀랬는지 떨어져 나갈 듯 쑤시고 아파옵니다.
너무나 아프고 서럽고 비참해서 그 자리에서 풀썩 주저앉아 울고 있었습니다.
그 동안의 말못할 깊은 서러움들이 봇물 터진 듯 울컥 울컥 뺨을 적시며 쏟아져 내립니다.
자정 12시가 넘은 시간 누가 보는 사람도 없었지만 누가 보든 말든 계단에 엎디어 엉엉 울었습니다.
눈물이 홍수가 져서 내 앞을 가리우고 계단 사방 천지에 흩날려 있는 전단지들과 바닥에 고꾸라져 있는 나의 모습은 나를 절망과 비통함으로 빠져 나올수 없는 깊은 수렁으로 밀어 넣는 것 같았습니다.
마치 미쳐버리기 직전의 넋이 나간 이처럼 인생을 비관하고 앉아서 저며오는 가슴의 고통을 쓸어 내리고 있었습니다.
변변하게 먹은 것도 얼마 없는데 어디서 그리 눈물이 솟아나는지 폭포수처럼 눈물이 콸 콸 주르륵 쏟아져 내립니다.
그때 어디선가 강하고 분명한 너무나 따뜻한 음성이 귓가에 들려 왔습니다.
"한-영-아!-"
나는 소스라치게 깜짝 놀라 몸을 추스려 위층과 아래층을 살펴보았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무 인기척도 없었고 개미새끼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직 적막만이 고요하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너무 힘드니까 이젠 헛소리가 다 들리는구나"
하며 흩어진 광고지를 줍고 있는데 또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한-영-아!-"
다시 한번 주위를 확인했지만 아무도 없었고 모두가 잠든 한 밤이라 오히려 적막했습니다.
제대로 못 먹고 몇 시간째 피곤에 지친 몸을 이끌고 일하다가 계단에 굴러 떨어져 울고 있는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어렵게 살다보니 누군가 날 부르는 이상한 소리도 들리고 이런게 환청이라는 것인가보다...
이러다가 내가 정말 미치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돌려야 할 전단지가 아직 많이 남아 있었지만 땅에 흐트러진 전단지를 얼른 수습하고 챙겨서 오늘은 무조건 그만 일하고 집에가서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다시 크고 분명한 형용하기 힘들 정도로 따뜻한 음성이 내 영혼과 육신을 뒤흔들며 들려 왔습니다.
"한-영-아-!!!"
세 번째 음성을 들을 때 이것이 주님이 부르시는 음성임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슴 저 밑바닥에서부터 알 수 없는 기쁨이 물길 터진 샘물처럼 솟아 올랐습니다.
동시에 나의 이 어려움을 이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주님이 지켜보고 계셨구나 라는 생각이 들며 뜨거운 눈물이 주르륵 두 뺨을 타고 흘러 내렸습니다.
비록 내 이름만 세 번 부르셨지만 그 안에는 형용할 수 없는 모든 대답이 담겨져 있는 그러한 음성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반드시 하나님이 살아 계시고 역사하심을 증거 해야겠구나 결심했고 나에게 다가오는 가난과 시련도 이겨낼 수 있다는 강한 확신과 용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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