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처음으로 말했더니...
2005. 7. 12. 09:05ㆍ신앙간증
8년 만에 처음으로 말했더니...(교도소 봉사 후기입니다. 함께 은혜를 나누고 싶습니다. 운영자 자오나눔입니다.)
“여보 오늘 난 교도소 안가면 안 될까?”
교도소 사역 8년 만에 처음으로 내 입에서 나온 소리였다.
요즘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았었다. 하루를 마감할 수 있음에 감사했었고, 새로운 하루를 맞이할 수 있음이 감사했었다. 그날따라 비까지 내리며 몸을 가누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이번 교화행사는 다른 분들에게 부탁하고 쉬고 싶다는 생각에 말을 했었는데, 아내의 입에서는 내 기대와는 다른 대답이 나오고 있었다.
“당신을 기다리며 한 달 동안 열심히 생활하고 있는 장애인 재소자들을 생각하고 그런 말 하는 거야? 하나님 일한다는 사람이 그렇게 약한 소리를 해? 죽어도 교도소에 가서 죽을 각오로 해야지…….”
할 말이 없었다. 대신 속으로만 궁시렁댄다.
‘자기가 무슨 마틴루터 와이프라도 되나? 끙.’
진통제 털어 넣고 출발 준비를 한다.
아침 일찍부터 떡 방앗간에 들려서 어제 밤에 불려 놓았던 쌀을 맡기고, 볶아 놓은 콩도 맡기고, 팥까지 맡겨 놓고 세 가지 종류의 떡을 해 달라고 부탁을 해 놓고 왔단다. 주방에서는 감자를 삶고 있었다. 지리산 솔뫼농원에서 보내온 소중한 감자를 재소자들에게 먹이겠다며 밤늦게까지 깨끗하게 씻더니 그걸 삶고 있는가 보다. 감자 익는 냄새가 눈앞에 잘 익은 감자를 그리게 한다. 자두는 잘 씻어서 냉장고에 보관해 놓았는데 그것도 박스에 담아 차에 싣는다. 감자가 박스에 담겨져서 차에 실리고, 팥떡, 콩떡, 절편이 차에 실린다. 따끈한 물에 타서 줄 여러 가지 차 종류도 실린다. 교도소 갈 준비 끝.
만나기로 한 시간이 되었지만 교도소 주차장으로 차들이 들어오지 않는다. 미룡간사만 주차장으로 차를 운전하고 들어온다. 이상하다 생각하고 있는데 통일동산교회 승합차가 교도소로 들어가고 있다. 미리 도착한 일행들이 교도소 검문소를 통과하여 교정위원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많이 발전했다. ^_^*) 차에서 물품을 내리는데 푸짐하다. 통일동산교회에서 수박과 빵까지 마련해 오셨다. 지난달에 말하길 “다음 교화 행사 때는 커피 한잔씩만 놓고 할 겁니다.”라고 했었는데 오히려 갑절로 풍성하다.
예배당에 도착해 보니 푸른 죄수복을 입은 형제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반가운 눈인사들이 오고 간다. 잠시 기도 후 마이크를 잡고 “오늘은 듣는 위치에서 있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미리 백승주 집사님과 황상도 목사님께 부탁을 해 놨기에 마음은 편하다. 교도소 악대의 연주에 맞춰 찬양이 시작되고, 기도와 설교가 이어진다. 오늘 교화행사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무대에 올라가 몸찬양을 하고 있는 통일동산교회 집사님들. 넋이 빠져라 구경하고 있는 모두들. 참 많은 연습을 하고 무대에 올라 왔다는 생각이 든다. 은혜다. 감동이다.
아내가 음식 준비를 다 했다는 신호를 해 온다. 여자 봉사자들은 한쪽에서 음식을 골고루 접시에 담고 있었다. 그들의 수고로 푸짐한 음식이 차려진다. 교도관님의 감사 기도로 행복한 시간이 진행된다. 먹을 때가 행복하다는 고백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병실에 있는 동료들에게 가져다주겠다며 떡과 과일을 싸달라고 부탁하는 늙은 재소자에게 푸짐하게 챙겨주는 아내의 넉넉함을 만난다. 소중한 동역자요, 반려자요, 내가 사랑해야 할 사람이다. 내 아내는…….
감미로운 목소리의 재소자가 기타 반주에 맞춰 찬양을 한다. 재소자와 방문자가 기타를 연주하며 듀엣으로 찬양을 한다. 어울림이다. 떨리는 목소리로 간증을 하고 있는 재소자, 반주에 맞춰 부를 수 없다며 무반주로 찬양하는 재소자, 5절까지 있는 ‘저 높은 곳을 향하여’를 무반주로 부르는 다른 재소자, 양미동 원장님의 권면으로 성경을 쓰게 되었는데, 성경을 쓰면서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체험하게 되었다는 간증, 트럼펫 연주가 시작되고 찬양이 이어진다.
시계를 보니 오늘도 정해진 시간을 초과해 버렸다. 끝나기 전에 잠시 시간을 허락받아 기도부탁을 드린다. 8월 초에 있을 소록도 봉사를 위해 기도부탁하고, 나의 건강을 위해 기도부탁하고, 교도소 사역이 계속 이어지도록 기도부탁을 한다. 마지막으로 재소자 한분이 나와서 멋지게 찬양을 불러 준다. 교도관의 인사와 황목사님의 기도를 끝으로 7월 교화행사를 마친다. 목발을 짚고 걸어가 일일이 악수를 청하는 나의 조막손을 꼭 잡아주는 그들의 사랑이 고맙다. 다시 정문을 향하여 걸어가는데 운동시간이라도 되는지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 재소자들의 모습이 활기차다. 아무리 교도소가 좋아졌다 하더라도 그래도 재소자는 될 것이 아니다. 함께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2005. 7. 8
‘봉사는 중독되고 행복은 전염되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http://cafe.daum.net/jaonanum 에서
-나눔-
“여보 오늘 난 교도소 안가면 안 될까?”
교도소 사역 8년 만에 처음으로 내 입에서 나온 소리였다.
요즘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았었다. 하루를 마감할 수 있음에 감사했었고, 새로운 하루를 맞이할 수 있음이 감사했었다. 그날따라 비까지 내리며 몸을 가누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이번 교화행사는 다른 분들에게 부탁하고 쉬고 싶다는 생각에 말을 했었는데, 아내의 입에서는 내 기대와는 다른 대답이 나오고 있었다.
“당신을 기다리며 한 달 동안 열심히 생활하고 있는 장애인 재소자들을 생각하고 그런 말 하는 거야? 하나님 일한다는 사람이 그렇게 약한 소리를 해? 죽어도 교도소에 가서 죽을 각오로 해야지…….”
할 말이 없었다. 대신 속으로만 궁시렁댄다.
‘자기가 무슨 마틴루터 와이프라도 되나? 끙.’
진통제 털어 넣고 출발 준비를 한다.
아침 일찍부터 떡 방앗간에 들려서 어제 밤에 불려 놓았던 쌀을 맡기고, 볶아 놓은 콩도 맡기고, 팥까지 맡겨 놓고 세 가지 종류의 떡을 해 달라고 부탁을 해 놓고 왔단다. 주방에서는 감자를 삶고 있었다. 지리산 솔뫼농원에서 보내온 소중한 감자를 재소자들에게 먹이겠다며 밤늦게까지 깨끗하게 씻더니 그걸 삶고 있는가 보다. 감자 익는 냄새가 눈앞에 잘 익은 감자를 그리게 한다. 자두는 잘 씻어서 냉장고에 보관해 놓았는데 그것도 박스에 담아 차에 싣는다. 감자가 박스에 담겨져서 차에 실리고, 팥떡, 콩떡, 절편이 차에 실린다. 따끈한 물에 타서 줄 여러 가지 차 종류도 실린다. 교도소 갈 준비 끝.
만나기로 한 시간이 되었지만 교도소 주차장으로 차들이 들어오지 않는다. 미룡간사만 주차장으로 차를 운전하고 들어온다. 이상하다 생각하고 있는데 통일동산교회 승합차가 교도소로 들어가고 있다. 미리 도착한 일행들이 교도소 검문소를 통과하여 교정위원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많이 발전했다. ^_^*) 차에서 물품을 내리는데 푸짐하다. 통일동산교회에서 수박과 빵까지 마련해 오셨다. 지난달에 말하길 “다음 교화 행사 때는 커피 한잔씩만 놓고 할 겁니다.”라고 했었는데 오히려 갑절로 풍성하다.
예배당에 도착해 보니 푸른 죄수복을 입은 형제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반가운 눈인사들이 오고 간다. 잠시 기도 후 마이크를 잡고 “오늘은 듣는 위치에서 있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미리 백승주 집사님과 황상도 목사님께 부탁을 해 놨기에 마음은 편하다. 교도소 악대의 연주에 맞춰 찬양이 시작되고, 기도와 설교가 이어진다. 오늘 교화행사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무대에 올라가 몸찬양을 하고 있는 통일동산교회 집사님들. 넋이 빠져라 구경하고 있는 모두들. 참 많은 연습을 하고 무대에 올라 왔다는 생각이 든다. 은혜다. 감동이다.
아내가 음식 준비를 다 했다는 신호를 해 온다. 여자 봉사자들은 한쪽에서 음식을 골고루 접시에 담고 있었다. 그들의 수고로 푸짐한 음식이 차려진다. 교도관님의 감사 기도로 행복한 시간이 진행된다. 먹을 때가 행복하다는 고백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병실에 있는 동료들에게 가져다주겠다며 떡과 과일을 싸달라고 부탁하는 늙은 재소자에게 푸짐하게 챙겨주는 아내의 넉넉함을 만난다. 소중한 동역자요, 반려자요, 내가 사랑해야 할 사람이다. 내 아내는…….
감미로운 목소리의 재소자가 기타 반주에 맞춰 찬양을 한다. 재소자와 방문자가 기타를 연주하며 듀엣으로 찬양을 한다. 어울림이다. 떨리는 목소리로 간증을 하고 있는 재소자, 반주에 맞춰 부를 수 없다며 무반주로 찬양하는 재소자, 5절까지 있는 ‘저 높은 곳을 향하여’를 무반주로 부르는 다른 재소자, 양미동 원장님의 권면으로 성경을 쓰게 되었는데, 성경을 쓰면서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체험하게 되었다는 간증, 트럼펫 연주가 시작되고 찬양이 이어진다.
시계를 보니 오늘도 정해진 시간을 초과해 버렸다. 끝나기 전에 잠시 시간을 허락받아 기도부탁을 드린다. 8월 초에 있을 소록도 봉사를 위해 기도부탁하고, 나의 건강을 위해 기도부탁하고, 교도소 사역이 계속 이어지도록 기도부탁을 한다. 마지막으로 재소자 한분이 나와서 멋지게 찬양을 불러 준다. 교도관의 인사와 황목사님의 기도를 끝으로 7월 교화행사를 마친다. 목발을 짚고 걸어가 일일이 악수를 청하는 나의 조막손을 꼭 잡아주는 그들의 사랑이 고맙다. 다시 정문을 향하여 걸어가는데 운동시간이라도 되는지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 재소자들의 모습이 활기차다. 아무리 교도소가 좋아졌다 하더라도 그래도 재소자는 될 것이 아니다. 함께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2005. 7. 8
‘봉사는 중독되고 행복은 전염되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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