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도의 힘”…프로축구 ‘만년 2위’ 울산 우승

2005. 12. 6. 09:56신앙간증

“새벽기도의 힘”…프로축구 ‘만년 2위’ 울산 우승


“우리 팀이 우승을 차지한 데는 사실 새벽기도의 힘이 컸습니다. 지난 수개월 동안 새벽기도를 하며 하나님께 다윗처럼 용감하고 탁월한 지혜를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거든요.”

4일 한국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거머쥔 울산 현대의 김정남 감독은 우승의 비결을 새벽기도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며 거듭 강조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이 한창 무르익어 가던 지난 여름부터 하나님께 매달리기 시작했다. 물론 그 이전에도 기도로 팀을 이끌었지만 이때부터 속앓이가 더욱 심해졌다. 만년 준우승팀이라는 불명예를 씻어야 한다는 강박감이 가슴을 옥죄는 데도 팀 성적은 꼴찌를 향해 곤두박질치고 있었던 것.

‘하나님께 기대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김 감독은 이때부터 새벽기도를 시작했다. 특히 숙소에 머무를 때는 울산전하교회(서정주 목사)의 새벽기도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 그러자 윤덕여 코치와 몇몇 선수도 동참했다. 김 감독은 평소 팀의 크리스천 선수들을 이끌고 숙소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울산전하교회로 가서 주일예배를 드렸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새벽기도를 거르지 않은 김 감독은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시 46:5)라는 성경 구절을 붙잡았다. 그리고 하나님이 이끄시는 대로 순종하기로 기도를 하면서 마음이 한결 편해짐을 느꼈다.

아니나 다를까. 팀 분위기가 좋아지며 팀 성적이 올라갔다.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던 플레이오프에 오를 때 김 감독은 하나님의 섭리를 감지했다. 그리고 김 감독의 머릿속에는 하나님의 도움으로 우승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자리를 잡았다.

팀 우승으로 마침내 하나님의 권능을 확인한 김 감독은 “새벽기도를 하면서 멤버 구성,팀 결속력 강화,성경 속의 승리비결 등을 생각했고 하나님께 매달리면서 순간순간 지혜를 달라고 기도했다”며 그간 가슴에 담아뒀던 말도 꺼냈다.

울산은 하나님의 팀이다. 김 감독을 비롯해 윤덕여 임종헌 김풍주 3명의 코치와 최성국 이호 서동명 현영민 이천수 등 1,2군을 포함해 20여명의 선수들이 크리스천이다. 김 감독을 중심으로 해 믿음으로 뭉친 이 팀에는 ‘기도 세리머니’를 하는 선수들이 유달리 많다.

그리고 이번 우승에는 전하교회 교인들의 중보기도도 큰 힘이 됐다. 교회에선 2002년부터 ‘호랑이축구팀 기도후원회’를 조직,전 교인이 릴레이 기도를 드려왔다. 교인들은 종이에 후원선수의 이름을 적어 그 선수를 위해 중보기도를 드렸고 서로간 교제를 나눠왔다. 덕분에 최성국 서동명 등 전하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선수만도 여럿이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