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박성수 - 갑자기 찾아온 중소기업 사장 기회

2006. 1. 7. 11:03신앙간증

아내는 1992년 여경시험에 합격해 경찰공무원이 되었고 93년 나와 결혼했다. 아내와의 결혼은 곧 내가 신앙생활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나 역시 장인이 목사님인데 사위가 교회에 안나갈 수 없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 장인은 내게 매주일 신앙을 알게 해주는 엽서를 한장씩을 보내 주셨다. 이 엽서를 매주 읽으며 나는 조금씩 신앙에 대한 마음의 문이 열리고 있었다.

95년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사장이 어음보증을 섰다가 부도가 나 회사가 문을 닫을 지경이 된 것이다. 사장은 내게 이렇게 제의했다.

“나는 이제 두 손 들었네. 자네가 이 회사를 맡아 운영해 보게나.”

내가 소망했던 사업 기회가 주어졌지만 환경은 너무 좋지 않았다. 인수자금도 부족했고 채권단을 무마시킬 자신도 없었다. 사업을 하기엔 나이도 너무 어린 것 같았다. 그런데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도 젊어서나 해보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앞으로 창창한데,만약 쓰러질 경우 또 일어서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장의 배려와 부모님의 도움으로 자금을 마련했고 채권단도 나를 믿겠다며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었다. 대학졸업 5년만에 내가 중소기업 사장이 된 것이다.

나는 사장이 된 후 아내와 함께 기도하면서 사업에 관련된 성경말씀 두 구절을 찾아 늘 기억하기로 했다. 그것은 잠언 16장 3절 “너희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너의 경영하는 것이 이루리라”와 시편 37편 3편 “여호와를 의뢰하여 선을 행하라 땅에 거하여 그의 성실로 식물을 삼을지어다”였다.

회사 이름을 세광산업으로 바꿔 의욕적으로 시작했다. 우리 회사는 손전등(랜턴)과 건전지를 OM방식으로 납품하는 회사였다. 그런데 내가 직원으로 있을 때와 오너가 되었을 때의 상황은 너무 달랐다. 모든 책임이 내게 돌아오니 결정을 내리기가 겁났다. 어려운 일이 많았지만 그동안 계속 해왔던 일이기에 더 열심히 뛰었다. 그러자 회사는 안정을 찾고 매년 20% 이상 성장하면서 부채도 갚을 수 있었다.

이제 한시름 놓았다고 할 무렵 또 다른 복병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은 IMF라고 하는 놈이었다. 그 냉랭한 한파는 우리 회사를 비켜가지 않았다. 더구나 모두들 IMF를 핑계로 결재를 해주지 않았다. 믿고 빌려주었던 돈들도 아예 갚지 않는 분위기였다. 나는 현금 이외에는 물건을 주지 않았고 그러자 매출이 30% 수준으로 떨어졌다. 따라서 생산직원을 50% 정도 감원해야 했다. 그런데 이 IMF 하에 직원들이 다른 곳에 취직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나는 갈등하다 직원들을 불러 모았다.

“회사가 이런 상황입니다. 50% 감원하거나 A,B조로 근무해야 그나마 회사가 존재합니다.여러분이 결정해 주십시오.”

A,B조로 출근하기로 했어도 회사가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너무 힘들어 모든 것을 툴툴 털고 다 정리하고 싶었다. 그런데 성경말씀에 틀린 것이 없었다. 고난은 주님을 뜨겁게 만나는 통로가 되어주었던 것이다.

정신적으로 환경적으로 벅차하던 어느날,하나님께서는 나의 부족한 믿음을 성장시키는 귀한 분을 보내주셨다. 지금 생각하면 나의 거만했던 아집이 세파에 조금 누그러져 있을 때였기에 신앙이 불붙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하루는 우리 공장 옆 지하실에 세들어 있는 신성조 전도사란 분이 놀러왔다. 그분은 성경을 수십독했고 여러가지 은사를 받은 분이란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업도 병행하고 있었다.

“박 사장님. 제가 좋은 사업 아이템이 있는데 500만원이 없어서 사장시켜야 되는 것이 안타깝네요. 엄청나게 팔릴 것 같은데요.”

정리=김무정 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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