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1. 17. 10:48ㆍ신앙간증
고단한 미국 유학생활은 하나님을 만나면서부터 은혜의 시간으로 변했다.
교회 출석은 즐거웠고 성경공부는 기다려졌다. 믿지 않는 이들을 위해 전도도 열심히 했다.
나름대로 성실한 성도라고 자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안주하려는 나에게 새로운 도전을 줬다.
‘눈 속에서 찍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진’이라는 그림을 통해서였다. 성경공부를 함께 하는 선배 언니가
교회에서 선물로 받았다며 보여준 그림이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한 사진기자가 눈 속을 걸어갔고 있었대. 이때 어디선가 ‘사진을 찍으라’는 음성이
들려와서 사진을 찍고 난 후 현상해 보니 하얀 눈 위에 검은 얼룩이 마치 예수님 얼굴처럼 나타났다는
거야.”
그 언니의 설명이었다.
내가 보기에 그림은 하얀 바탕 위에 의미 없어 보이는 검은 얼룩들이 그려져 있을 뿐이었다. 그 그림 속
에 예수님 얼굴이 있다는 게 믿겨지지 않았다. 언니는 교회에서 선물을 받자마자 예수님 얼굴이 보였다
고 말했다. 언니뿐 아니라 주변 사람 모두 예수님이 보인다고 했다.
다들 보인다는 예수님 얼굴이 도무지 내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 얼룩뿐인 사진에서 어떻게 예수님 얼굴
을 발견한다는 거지? 답답했고 조급해졌다.
주변 사람들은 “너무 집중해서 보지 마라.” “다른 곳을 보다가 우연히 사진을 보도록 해봐라.” “눈에 잘
띄는 곳에 그림을 걸어놓도록 해라.” 등 친절하게 보는 요령까지 알려줬다.
충고대로 눈에 띄는 현관에 그림을 걸어뒀다. 현관 앞을 지날 때면 은근한 기대감으로 그림을 바라봤지
만 소용없었다. 이때 전화벨이 울렸다. 바로 그림을 보여준 선배 언니였다.
“석화야,빨리 우리집으로 와!”
언니는 다급하게 말했다. 이유인 즉 내가 전도한 아이가 그 언니 집에 놀러왔다가 그림에서 예수님 얼굴
을 봤다는 것이다. “언니,정말이야?”
믿을 수 없었다. 화가 치밀어올랐다. 내가 전도한 아이인데. 더구나 교회생활은 영 날라리인 아이였는
데. 그런 아이도 보는 걸 내가 볼 수 없다니. 자존심에 크게 상처를 받았다. 서둘러 찾아간 선배 언니 집
에서 그 아이가 예수님의 얼굴을 봤음을 확인했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억눌렀던 서글픔이 북받쳐 올랐다. 2시간을 울며 기도했다. “하나님 저는 왜 안 보
여주세요. 저도 보여주세요.”
울다 지쳐 잠이 든 그날 밤. 나는 그림을 통해서가 아닌 꿈에서 예수님 얼굴을 봤다. 비록 꿈이었지만 예
수님의 출연에 나는 적잖이 놀랐다. 예수님을 꿈에서 보다니. 내 꿈에 나타나시다니. 하얀 옷을 입은 예
수님은 나에게 다가오셨다. 사진에서 보아오던 예수님 모습과 크게 다를 바 없었지만 참 ‘맑다’는 느낌
이 들었다. 그리고 예수님은 나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무엇을 보려 하느냐. 이미 네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네가 있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예수님 앞에서 엉엉 울었다. 예수님은 이미 내 안에 계셨는데 나는 허상만 좇고
있었던 것이다.
잠에서 깨어나니 실제로 베갯잇이 젖도록 울고 있었다. 기도하기 시작했다. 허상을 바라본 나를 용서해
달라고. 그리고 나의 중심을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그 후로 하나님은 또 다른 선물을 덤으로 주셨다. 그 그림 안에서 예수님의 형상을 발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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