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지지 않은 향유 옥합

2006. 12. 15. 18:31신앙간증

깨어지지 않은 향유 옥합

 

 

오늘 저녁 교회에서 머리숙이고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물으셨습니다.  “너 마음이 상한 부분이 있구나.  왜지?”
생각해보니 상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오늘 대사관에 신임 대사를 만나러 갔었습니다.  어제 무리해서 한인 교회 오전 예배에 가서 대사님을 뵈었고 주중에 찾아가겠다고 약속하고 오늘 오후에 바로 전화해서 만나뵈러 갔지요.  왜냐하면 오병이어 선교회에서 옵스 아이막으로부터 초청한 학생들의 비자 발급이 거부되었는데 그들에게 도움이 될까해서였습니다.  많은 돈을 빌려서 비행기를 타고 울란바아타르시까지 와서 한달여를 기다렸는데 다시 돌아가야 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에 혹시 도움이 될까해서 대사님을 찾아가서 기회가 허락되면 그 문제를 말해보려고 한 것이지요.  또 MIU에서 학생들을 한국에 단기로 보내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 일에 대해서도 설명하는 것이 저희 학생들 비자 받는데 도움이 되겠다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제가 MIU 대학에서 가르친다는 설명을 듣고 난 대사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이곳 몽골에서는 대학 총장, 부총장이라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보니 이곳 대학이 180여개나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대학이 다 대학이 아니지요.  한국에서 지었다는 대학들도 한국 대학처럼 생각해서는 안되겠더군요.”
“다른 대학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MIU에는 자격을 갖춘 교수님들이 많이 있지요.  카이스트라든가 한국의 대학에서의 자리를 내려놓고 오신 분들도 있고 박사학위 소지자도 7명이 됩니다.  저도 갈 곳이 없어서 MIU에 온 것이 아닙니다.”
“잘 생겼다라든가 공부 잘 한다 소리는 옆에서 다른 사람이 해줄 때 의미가 있지 자기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요.”

맞는 말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함구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있다가 돌아왔는데 기도를 하던 중에 그 때 제 마음에 상채기가 났다는 사실을 성령께서 알게 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말했습니다.  “다 아시지요.”
그 때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네 모습은 예수의 발 앞에 드려졌지만 여전히 깨지지 않은 채로 남아있는 향유의 옥합이구나.”  

그 말씀에서 깨어지지 않은 내 자아를 보게 되었습니다.  자존감 때문에 존중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내 안에 있었기 때문에 마음에 저도 모르게 상처가 온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속에서 깊은 흐느낌이 흘러나왔습니다.  하나님의 지적하심 가운데 속으로 얼마나 울었는지요.  “하나님 여전히 깨어지지 않은 부분들을 봅니다.  저의 옥합을 깨기를 원합니다.”

예수의 발 앞에 드려졌어도 옥합이 깨어지지 않으면 향기를 발할 수 없습니다. 옥합이 깨어져 안에 있는 향유가 다 흘러나올 때에만 예수님의 십자가를 기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는 깨달음이 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병이어 선교회 파송예배 때 목사님께서 이 내용을 가지고 설교하셨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아마 오늘의 순간을 위한 설교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게 있는 향유옥합’을 지으셨던 박정관 목사님이 제게 보여주신 모범이 생각나는 밤입니다.

 

http://www.nomadlove.org

 

 

 

 

“내가 하버드 박사인데…” 그 마음 비우기까지
몽골 선교사 체험기 ‘내려놓음’으로 출판계 돌풍 이용규씨

- 이용규

지금까지 8개월 만에 20만부를 돌파한 개신교계의 베스트셀러가 있다. 몽골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는 이용규씨가 쓴 ‘내려놓음’(규장)이다. 출판계의 불황 속에서 소설도 아닌 선교사의 체험기가 돌풍을 일으키는 배경은 뭘까?


이씨는 서울대 동양사학과와 대학원을 나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중동(中東) 지역학 및 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내외에서 안정적인 기회를 찾아볼 수도 있었지만 그는 2004년 여름 박사학위를 받자마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아내, 두 자녀와 함께 바로 몽골로 달려갔다. 그는 대학생 시절부터 막연히 품고 있던 선교사의 꿈에 도전했고, 지금은 울란바토르에서 평신도 선교사로서 ‘이레교회’를 담임하고 크리스찬대학인 몽골국제대 교수로 봉사하고 있다.

그러나 책에는, 흔히 예상하듯 선교사를 선택하게 된 극적인 계기나 가족과의 갈등 요소 같은 드라마틱한 사연은 없다. 대신 마지막까지 가슴 한 구석에 남았던 ‘내가 하버드 박사인데…’ 하는 인정 받고 싶어하는 마음까지 비워내는 그의 삶이 소상히 적혀 있다. 결국 이씨가 자신이 가진 것을 고집하지 않고 하나씩 내려놓으며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 뜻에 따르는 모습이 독자들의 가슴을 움직인 셈이다.

그의 개인 홈페이지(www.nomadlove.org)에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줄 알았다가 너무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장래 꿈을 선교사로 세웠다” 등 700여 건의 글이 올라있다. 지난 주말 잠시 귀국한 이씨도 “하나님 뜻에 순종하는 모습을 독자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내려놓음’에 대해 “내려놓고 비워놓으면 하나님은 반드시 채워주신다”며 “유학생활과 몽골 선교 도중에 늘 이런 사실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아직도 몽골에서의 생활은 불편과 도전의 연속이다. 도착 직후 노트북 컴퓨터를 잃어버리고, 거짓말로 돈을 요구하는 현지 교인에 마음 상하고, 복사 한 장 하기도 쉽지 않다. 선교여행은 지프로 수천km 사막과 만년설 덮인 고지대를 달려야 하며 차가 고장이라도 나면 꼼짝없이 야영해야 한다. 틈틈이 학자로서의 연구활동까지 겹쳐 있다.

그러나 이씨는 “불편과 불행은 다르다”면서 “‘당신들을 사랑하겠다, 실컷 이용당하겠다, 마음껏 나를 속이고 이용하라’는 마음이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뭔가 이루고 얻으려고 하면 사람 사이에 깊은 관계를 갖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게 없으면 영향력은 저절로 흘러갑니다(커집니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사랑을 베푸는 그에게 몽골의 젊은이들도 반응하고 있다. 이씨는 “도시로 몰려와 하수구에서 생활하는 빈민을 비롯해 10~20대 몽골 젊은이들이 기독교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성령을 체험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씨는 “처음엔 작은 것부터 내려놓는 훈련이 필요하다”며 “지금도 저는 ‘내려놓음’에 대해 스스로 싸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내려놓음’을 모색하고 있다. 이제 생활이 익숙해진 몽골을 떠나고, 2년간 맡았던 이레교회도 다음달에 새 목회자에게 인계할 계획이다. 내년 여름 1년간은 미국에서 학문연구에 몰두할 생각이다. 그 이후는?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글=김한수기자
hans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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