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버리셨다’고 낙망할 때

2009. 6. 30. 12:36좋은 글, 이야기

‘나를 버리셨다’고 낙망할 때


스코틀랜드 산지에서는 양들이 종종 곤경에 처한다. 산속을 헤매다가 혼자 힘으로 빠져나올 수 없는 장소에 들어가는 경우가 그것이다. 스코틀랜드 산지의 풀이 맛있기 때문에, 양들은 앞뒤 생각하지 않고 툭 튀어나온 바위 끝에 난 풀에 유혹돼 300~400미터 아래로 펄쩍 뛰어내린다. 하지만 다시 뛰어오를 수가 없다.

 

결국 곤경에 처한 양은 소리를 내어 울기 시작한다. 그러나 목자는 양이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도 며칠 동안 그대로 내버려둔다. 그러면 양은 한동안 그곳에 난 풀을 먹고 지낸다. 하지만 풀을 다 먹고 나면 더 이상 먹을 것이 없기에 서 있기조차 힘들 정도로 힘이 빠진다. 그제야 목자는 밧줄을 들고 가서 죽음의 문턱에 있는 양을 건져 낸다.


목자가 양의 울부짖는 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구해 주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미련한 양이 풀을 먹는 데에 정신이 팔려 자기를 구하러 온 목자를 피해 도망치려다 자칫 절벽 밑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도움을 부르짖는 순간에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신다. 은혜와 자비의 하나님은 폭풍우를 뚫고 오셔서 거센 풍랑 속에서 허우적대는 우리를 건져 내신다. ‘하나님이 영원히 나를 버리셨구나’ 하고 미리 낙담하고 하나님의 능력을 제한하지 말라. 하나님은 반드시 울부짖는 우리를 찾아오신다.
「위기」/ 릭 이젤/자료ⓒ창골산 봉서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