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재정을 결재받기까지

2007. 1. 12. 15:03신앙간증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지지난 주일 대예배가 끝나고 바로 사무총회가 시작됐다.
어제 백전도사님 부부에게 들은 얘기가 있어 엉덩이가 들썩 거렸다.

파워포인트에 교육부서 임원이 떴다.
<고등부>
고등부 부장 : 000 집사  <--내 이름 

사무총회를 마치기 직전 목사님께서 손으로 나를 가르키시며
" 젊은 사람에게 부장 맡겼다고 뭐라 할 거 없어~ 할만 하니까 시킨거고
  이때까지 하는 거 다 지켜보고 시킨 거니까~ 많이들 도와주세요~ "

이제 나이 30살인데 50대 안수집사님들이 맡는 교육부서 부장자리에 내가 임명됐다.
사무총회가 있기 전날 백전도사님 부부를 통해 내가 고등부 부장이 되었다는 말씀을 듣고
너무 쇼킹한 나머지
너무 당황스러워하는 나를 본 백전도사님의 한마디
" 벌써 교회수첩에 권집사님이 부장으로 인쇄됐어요~ "

다른 사람으로 못바꾼다고 못을 박으셨다.

' 내가 그렇게 큰 직분을 벌써 어떻게 맡아.. 이건 너무 빨라~ '
' 부장자리는 너무 부담스러워.. 그냥 교사가 낫다구~ '
' 아.. 어떻게 하지.. 목사님께 못하겠다고 말씀도 못드리겠고! '
' 난 부장을 하기엔 너무 젊어. 나이가 어려서 어려운 일이 많을지도 몰라~ '
온통 이런 생각들로.. 토요일 저녁내내 고민하고 또 고민하면서
주일 사무총회시간까지 고민만 하고 있었다.

사무총회때 프로젝터에 뜬 내 이름 석자를 쳐다보며
' 하나님께서 주신 직분인데... ' 라는 생각이 들었다.

' 내가 회사에서 부장으로 파격인사조치 됐다면 정말 기뻐했겠지?
  승진하기 위해 암투까지 벌이는 세상인데...
  그런 세상에서 부장으로 파격승진했다면 자랑스러워하며 사람들에게 밥쏘고~
  그러고도 남았겠지?
  그런데 지금 내 모습은... 부담스러워 하고 뭔가 싫어하고 있어.. '

하나님께 죄송스러워 졌다.
'  내게 직분주신 하나님께 나는 더더욱 감사해야 하고
  회사에서 파격승진된 것보다 훨씬 더 좋은
  하나님나라 파격승진에 펄쩍펄쩍 기뻐해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인데..
  지금 내가 왜이러고 있나.... '

마음을 고쳐먹었다.
우선 하나님께 감사헌금을 드리고 기뻐하기로 작정했다.
축하의 인사를 받게 되면 " 저 어떻게 해요~ " 라며

큰 직분 받은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자세를 버리고
진정 기쁨으로 " 감사합니다~많이 도와주세요~" 라고 대답했다.

난 진짜 기뻐해야 할 이유가 분명히 있다!
2007년도 고등부 부장님으로 하나님께서 세워주셨으니까!
그리고 내 힘으로 고등부를 위한 무엇가를 해야 하는 게 아니라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면 그 분의 도우심으로 고등부가 잘 될꺼니까!
나는 당연히 기뻐한다!
갑자기 차오르는 기대와 소망과 비전!

아싸아~ 화이팅!

,

,

,

했었으나!!!!!!!

 

2007년 1월 7일 고등부 부장으로 첫 활동을 시작한 날.
전도사님께서 고등부 1월 재정을 목사님께 결재받아야 한다며
재정청구란에 목록을 적어주셨다.

 

1월 재정청구 금액 총 350,000원
1. 주일 공과,행사 준비비 - 100,000
2. 전도용품비 - 100,000
3. 임원활동비 - 50,000
4. 환경미화비 - 50,000
5. 생일축하비 - 50,000

 

이렇게 적어주시면서
" 집사님~ 재정 짤리면 안되요. 당회장 목사님 결재 다 받아오셔야 해요~ "
난 결재서류 안쪽에 청구서를 끼워 넣고.. 고등부실로 내려와 가만히 앉았다.

 

가슴이 떨렸다.. 두려웠다..
헌금을 드려보기만 했을 뿐, 내 손으로 재정을 타서 쓴다고 생각하니..
너무 두려워졌다.


성도님들이 만원 헌금하려고 얼마나 아끼고 아껴 헌금했을텐데...
이건 35명의 성도님들이 드린 1만원씩의 헌금이라고 생각하니..
이 재정을.. 청구해서 쓴다는 것이..
너무.. 떨리고.. 내가 하나님 원하시는 곳에 제대로 쓸 것인가..  눈물이 났다..  

 

결재서류 끌어안고 기도를 했다..

 

" 하나님.. 이제 제가 이 재정을 결재받고 쓰게 될텐데...
하나님.. 두렵습니다.. 하나님 원하는 곳에 쓸수 있을까요.. ?

이게 성도님들의 얼마나 귀한 헌금인데...
제가 함부로 쓰지 않게 도와주세요....
중등부 부장님 말씀이... 목사님께 재정청구서을 들고 가면 빨간펜으로 쭉~ 긋고 
절반으로 줄이신다는데....
나머지 재정은 부장이 알아서 하는거야~ 말씀하신다고 그러던데~~~
그래서 그냥 쪼금 신청하고 내 용돈에서 부족한 경비 매꿀려고 그랬는데...
전도사님이 벌써 다 적어줬으니.. 이거 결재 못받으면 어떻게 하죠?
하나님 전 두려워요.. 도와주세요..
이 재정 깍이지 않고 다 결재 받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
그리고 받은 재정..  주님 원하는 곳에 쓸 수 있도록
주님 제게 은혜를 주세요.. "

 

기도를 하면서 얼마나 울었는지...전도사님, 교사, 학생 위해서까지 다 기도하고 나서
퉁퉁 부은 눈으로 당회실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갔다.


똑똑 두드리고 들어가.. 결재서류를 목사님께 드렸는데..
웃으시면서 진짜 반갑게 맞아주셨고 별말씀 없이 바로 싸인을 해주셨다..
할렐루야~!
" 잘해봐~ 잘 할꺼야~ " 목사님께 격려도 받았다.

 

당회장실 문을 닫고 나오면서..
기도에 응답하신 나의 하나님~ 최고세요~~!!! 마음으로 외쳐드리고~
앞으로 재정결재 받을 때, 쓸 때 마다 꼭 기도하고 받고 쓰라는 마음을 주셔서
저절로 입술에서 찬양이 나왔다.
아... 어찌나.. 마음이 놓이던지~~
이제 재정을 주님께서 쓰라고 하신 곳에 잘 쓰는 일이 남았다!
기도도 응답해 주셨으니 주님께서 도와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기뻐기뻐!!!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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